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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12

천하관을 갖은 나라 - 담덕 4 봄꽃의 화려함을 뒤로하듯 4월이 가고 있다. 누군가는 잔인한 4월이라고 하지만 출장을 다녀와서 정신없이 보내며 피로가 누적되는 달이라고 해야 할까? 차일피일 미루던 시간들이 널브러진 거적때기처럼 게으름이 충만한 것 같다. 이번달엔 겨우 소설책 2권을 읽고 있다. 게으름을 피해보겠다고 이것저것 하고 있다 어제는 주말 읍내에 산보를 다녀왔다. 뉴스를 찾아 읽고, 오늘처럼 재즈와 옛날 듣던 팝을 듣는 것도 좋지만 세상을 가끔 눈으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상황과 작은 변화들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해야 할까? 담덕 4권을 읽으며 하는 세상 구경 속에 또 나만의 생각이 만들어진다. 4권은 역사에서는 알 수 없는 시간의 간격을 작가가 상상력을 통해 담덕이 광개토대왕이란 전설로 나가는 개연성을 축적해 가고 있다.. 2023. 4. 23.
우리는 또 살아낼 것이다 - 파친코 2 (PACHINKO) 주말 저녁 아이들과 외식을 했다. 속이 좋지 않다는 마나님을 뒤로하고 양꼬치도 먹고, 꿔봐로우도 먹었다. 달봉이가 나온 김에 노래방에 가자고 해서 다녀왔다. 달봉이랑 별봉이는 자신들은 MZ세대라 코인 노래방에 갈 건데 가봤냐고 물어본다. "30년 전쯤 노래방 나왔을 땐 전부 코인 노래방이었어. 이런 걸 레트로나 뉴트로라고 하는 거다"라고 말해줬다. 1권을 보는데 보름이 걸렸는데, 2권을 마무리하는데 하루면 충분했다. 이 책은 무엇을 말하려고 했을까? 아니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게 하려고 했을까? 한 지역을 떠나 다른 지역에 정착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이 책을 읽는 내내 자식들은 판도라의 상자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둘이서 사랑의 결실로 열어 본 상자는 희망만 남아있는 판도라의 상자와는 다르다. 희로애락.. 2023. 1. 29.
살아내는 일이고 살아내야 하고 - 파친코 1 (PACHINKO) 보름째 책 한 권을 들고 읽어내고 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한 편으로 일상을 살아내기 바쁘다고 할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책을 읽어내는 동안 마음이 어수선하기 때문이다. 화려한 문양 속에 궁중의 여인이 장식할 만큼 예쁜 나비 장식과 참 다르다. 소설을 재미있게 읽으려면 주인공과 내가 물아일체가 되어야 하는데 나는 그런 일이 익숙지 않다. 내가 그 시대를 살지 않았지만, 종군위안부로 끌려간 할머니들에 관한 '겹겹', '일본 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 '한국 현대사', '한국전쟁의 기원', ' 한국전쟁' 그리고 다양한 근현대사 역사서적, 여러 평전들, '안중근 도록' 이런 배경지식 때문일지 모른다. 우리가 역사라고 하는 것은 시대를 상징할 중대한 사건에 더 많은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2023. 1. 28.
다시 카지노의 세상이 오기 때문일까? - 카지노 (김진명) 금리인상, 경제불황, 환율등락, 아파트 가격과 주식 폭락 뉴스를 보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면 화폐가치가 떨어진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자산 가격은 대대적인 조정을 하고 있다. 내년 금리도 인상될 분위기라 조정의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다. 이 과정에 사람들의 슬픔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마쯔시타의 말처럼 누군가 호황에 돈을 벌고, 누군가는 불황에 훨씬 큰돈을 번다. 마치 경제구조의 관점에서 세상이 "777 한 번만 걸려라!"를 외치는 카지노는 아닐까? 종교의 666보다 777이 더 문제인 것 같다. 도착한 책을 보며, 이 책 분명 읽어 느낌이 있다. 찾아보니 2016년에 읽었다. 잊어먹을 만한 시간이 지났다. 주인공 서후는 소설 속에서 엄청난 성취를 보여준다. 그러나 어려움을 겪으며 승리하는.. 2022. 12. 24.
누군가의 인생소설속에 나도 주연인가봐 -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태백산맥'의 말투와 같은 전라도 사투리, 시대의 변화에도 신념과 인간미를 갖고 있는 모습을 느끼며 이상하게 'IQ정전', '허삼관 매혈기'같은 책이 생각난다. 그러나 하중의 상인 고아라의 생각과 말을 통해 현대적 감각과 시대를 바라보는 다양한 의미도 생각하게 된다. 잠시 넓러 둔 책을 달봉이가 보고 나서 "아니 그런데, 왜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죽은 거예요?"라고 자꾸 물어본다. 난들 알 수가 있나? "그래서 나도 읽고 있단다"라고 답해줬다. 어제저녁엔 축구를 본다고 늦은 밤과 새벽을 같이 보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달봉이랑 별봉이가 나 죽으면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하다. 나이가 들어가며 엄니를 보는 모습과 생각이 전과 다르게 변하는 것처럼 저 녀석들도 그럴까? 시대는 행동은 그 시대의.. 2022. 12. 11.
Blood & Bone - Orisha Legacy 책 표지가 인상적이다. 하얗게 쏟아오른 머리, 얼굴의 비추는 양쪽의 빛, 오른쪽 이마에 보이는 알 수 없는 문양의 소녀, 그년의 강열한 눈빛까지 눈길을 끈다. 하얀 눈썹이 조명인지 원래 그런지 알 수 없다. 2권의 표지보단 1권이 훨씬 맘에 든다. 지난주 와칸다 포레버를 봤기 때문일까? 오리샤의 후예로 일컫는 책을 아주 재미있게 봤다. 판타지 소설의 잔인한 연작 기간 때문에 선뜻 손에 잡기 어렵다. 10년 전쯤 33권 언저리까지 두 번 읽은 묵향은 아직도 37권이다. 30년을 채울 기세인 열혈강호, 끝날 생각도 없는 용량전, 7권까지 나온 고구려. 여러 장르에서 악명(?) 높은 연재 기간을 보여준다. 중단한 것보다는 낫다고 봐야 하지만. 최근에 산 '담덕'도 강산이 변할 만큼의 프로젝트는 아니겠지? 그런.. 2022. 11. 20.
'마지막', 결정적일 수 있지만 싫다 -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인상적인 표지가 아동문학상을 받았다는 표시보다 눈에 띈다. 사실 아동 문학상인지 몰랐다. 푸른빛의 기시감이 짙은 표시 속에 반쯤 온기가 도는 얼굴은 미묘하게 강한 인상을 준다. 인간에게 익숙한 이성과 감성의 구분일까? 표지에 끌려 주문한 책이 SF 장르에 아동 문학상을 받았다는 것을 주문 후에 알게 됐다.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전체 스토리의 구성이 표지만큼 인상적이지는 않다. 물리적인 시공간을 뛰어넘을 수 없지만 어쩔 수 없지 380년이란 시간을 뛰어넘어야 하는 상황이 재미있다. 모든 사라이 내일에 대한 불안감과 기대를 안고 산다. 그 감정에 따른 이성적 활동도 달라진다. 하지만 사람이 죽는다는 명제를 벗어나지 못한다. 시작하는 구절에도 사기꾼에 대한 구절이 나오는 것을 보며 이 책은.. 2022. 11. 1.
죽기 전에 읽어보라고? 옘병, 여기서 읽다 간다 치워라 췟! -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The Midnight Library) 영화는 참 재미있는데, 소설은 여간해서 흥미를 갖지 못한다. 내가 생각하고, 상상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아직 많다. 한 가지는 어느 지점부터 너무 전개되는 이야기가 잘 상상되기 때문일까? "노라는 앞에 여러 개의 문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나씩 통과할 때마다 모든 걸 남겨두고 갈 수 있도록" 이 문장을 보며 참 많은 상상을 하게 된다. 설치 예술작품으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저 문은 한쪽으로만 열리고, 닫히면 반대쪽에서 다시 열 수 없을 것 같다. 한 발 내딛으면 되돌아갈 수 없겠지? 지금까지 살아오며 수많은 가상의 문을 넘으며 내 머릿속과 마음에는 비우고 버리기보단 움푹 패인 지워지지 않는 낙서가 더 선명해 보이는 것 같다. 흐려져가는 추억도 있다. 그것이 내가 걸어온.. 2022. 7. 10.
당신은 왜 책을 있나요? -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나는 책을 왜 읽을까? 독서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돌아보게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책 속에 소개된 책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표지가 이쁜데'와 같이 아무런 이유 없는 호기심이 다른 책으로 인도할 때가 있다. 주제, 떠오른 호기심, 목차를 보면서 상상하는 기대가 책을 고르는 이유다. 그런데 정작 책은 왜 읽고 있는가? 며칠 전에도 블로그에 낙서를 했지만 책은 습관으로 자리 잡혔다. 그 시작은 내 허전하고 텅 빈 마음속에 대한 답을 찾아보려는 노력이었다. 이 책 저 책을 읽으며 300권 정도를 읽었을 때 "사람은 2천5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왜냐하면 사람은 태어날 때 format 된 상태고 인생을 살면서 사람의 겉과 속에 낙서와 콘텐츠를 채우면 살아간다. 그 연.. 2020. 2. 4.
숙명을 업어치는 여인은 막기 힘들다 - 簪中錄 4 재미있게 있고 있는 4권 첫 페이지를 넘기자 아쉬움이 든다. 600여 페이지에 가까운 책이 '두툼하다' 보다 '이것 밖에 남지 않았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삶을 이어가는 황재화, 이 꽃에 부나방처럼 모여든 우선, 왕온, 이서백의 이야기, 이 이야기를 둘러싼 다양한 추리 소설적 에피소드, 이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권력의 잔혹함이 아주 잘 그려져있다. 이런 다층적 구조가 호기심을 이어가는 힘이되고, 세세하고 과장되지 않은 디테일이 흥미를 유지하는 힘이다. 1편부터 왕 황후의 여인승리를 보여주었다. 목표를 향한 연인의 절취부심이 현실에서 가동되면 무섭다. 운소육녀의 이야기도 예인의 모습과 달리 다들 보통 사람들이 아니다. 그러나 갑 오브 갑은 양숭고이자 황재하다. 신분으로도 남자인적이 없는 .. 2019. 12. 5.
문화, 체제의 부당성에 대한 100년의 통찰 최근의 딥러닝은 인간의 학습 모델을 보방한다. 경험을 반복해서 쌓으면 지식과 노하우를 축적한다. 그 결과물이 효과적이라면 실력이 된다. 딥러닝은 그 본질을 파악하고 접근하는 인간의 접근법과 동일하다. 그런데 세상은 현상에 치중한다. 기계도 공부하면 사람은 더 열심히 공부해야할 뿐이다. 소설 책을 읽고 왠 쓸데없는 소리인가? 이 책은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그리고 현재 경험한 한 여성이 겪고 있는 다양한 환경과 반복적 경험을 통해서 사람들이 깨닫기를 바라고 있다. 페미니즘에 관심이 없다. 남성학도 관심이 없다. 인간에 관하여 관심은 많다. 인간학이란 범주 아래에 남자와 여자가 있다. 물리적 차이와 차이로 발생되는 어쩔 수 없는 사항은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이기에 평등한 권리, 자유는 보장되어.. 2019. 9. 6.
기억, 현실, 망각, 혼돈 - 제1구역(혼란하도다) 제1구역 국내도서 저자 : 콜슨 화이트헤드(Colson Whitehead) / 김승욱역 출판 : 은행나무 2019.06.14 상세보기 책은 좀비라는 표현을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업체의 부장님이 사무실 창문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한 적이 있다. "지하철이 토해내는 가방 맨 사람들이 좀비같이 보일때가 있다. 나도 그 무리에 동참해서 걸어가는 중이지" 현대 사회가 만들어 낸 단절, 소외라는 말은 교과서에서 본 적이 있다. 나는 그 말을 매트릭스 네오가 눈을 뜨는 장면을 통해서 시각적으로 이해했다. 낯선 것을 보면 이성이 동작하듯, 갑자기 눈을 뜬 네오는 환각의 세상에서 현실로 돌아온다. 그 현실에서 다시 환각의 세상을 오고가며 노력하지만 네오도 결국 죽고 만다.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세.. 2019.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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