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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71

[天上雜夫] 아침에 회사에 겁나 일찍 왔다니까! 무려 8시전에 일찍 회사에 왔다. 일년에 한 번 자발적으로 회사에 가장 먼저 출근하기도 한다. 유연 근무제를 하고 있어서 8시에 일을 시작하고 5시에 퇴근할 수도 있다. 점심 안먹고 열심히 해서 4시에 가도 되겠니라고 물어봤더니 잔소리를 엄청나게 한다. 주변 잡것들이 하여튼 도움은 하나도 안주고 나 못살게구는건 엄청 좋아한다니까? 아니나 다를까 그렇게 입방정을 떨고 나가다가 사장님하고 밥먹으로 호출당했다. ㅎㅎ 그런데 왜 나는 또 물고 늘어지는거야? 아침에 일찍 온 이유가 있다. 조직변경한지 얼마나 됐다고 일부 조직에 말이좋아 튜닝이지 이걸 또 한다니 환장할 노릇이다. 내가 환쟁이도 아니고 엑셀을 모자이크로 만들어서 대체 그림을 몇 번이나 그리고 있는지. 이 그림을 수정하고 조정하는 것이 종이에서만 끝나.. 2021. 4. 7.
[天上雜夫] 금요일이다, 내일은 주말이고! -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오전에 출근길이 소란스럽다. 소란스러운 메시지, 소란스러운 메일이 왁자지껄하다. 건물 앞 의자에 앉아서 제조팀장과 담소를 나눴다. 3개월간 조직개편을 하고 아무도 모르게 실행한 예방주사 접종 결과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많은 조직장들이 나랑 일대일로 산수를 하느라 엄청 고생했다. 산수는 계산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어떻게 생각이 흘러가는지를 보기 위한 수단이다. 생각이 시간과 함께 흘러가는 합리적인 과정을 훈련하는 가장 간단한 수련법이고, 어떻게 계산하는지는 생각을 풍부하게 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훈련이 알게 모르게 세상에서 마주하는 일을 대하는 자세를 바꾼다. 그럼에도 이 못된 제조팀장은 기획조정실장의 제조라인 금족령을 풀어줄 생각이 없다. 내가 오면 머리 아픈 일이 생.. 2021. 3. 26.
[天上雜夫] 복잡계 희망회로? 고장난 회로? ​ 집에 오자마자 누워 잠이 들었더니 새벽 일찍 일어났다. 수면시간을 생각하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당연한 일이 당연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세상에 많다. '왜 당연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는가?' 생각해 보기 이전에 기분이 먼저 나빠진다. 가끔 당연하다는 것이 정말 당연한 것인지도 알 수가 없다. 사람들은 정보, 관점, 자신의 상황, 계획, 희망에 따라 생각한다. 나도 그렇다. 이 생각을 품고 세상의 다양한 소리에 귀 기울이고 관찰하며 얻은 것이 있다. 하나는 잘 듣는 것, 경청이다.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이 상황에서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에 관한 신중한 태도다. 그 마음이 없다면 나에게 이익이 되는 소리에 솔깃하고, 나를 질책하는 느낌이 들면 화를 낸다. 당연해 보이는 소리지만 당.. 2021. 3. 13.
[天上雜夫] 후라이팬에 기름 두르면 네가 올라갈 시간? 뭐라고 집안 살림도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데, 회사 살림을 보다 보면 재미있고 즐거운 결과도 있고, 황당무계한 일도 참 많다. 내게도 똘똘한 영의정, 우의정, 좌의정 같은 명재상이 참모로 도와주면 좋겠다. 제갈량 같은 사람이 도와주는 맛이 좋지, 그 밑에서 일하면 과로사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다. 완전 3D 직종인 대표이사. 나 홀로 꼭대기 이런 건 별로 하고 싶지 않다. 내가 하고 있는 수준 정도면 머리 굴리며 살기 충분하다. 즐겁게 사는 게 먼저다. 참 나이브하게 잘 살아간다. ㅎㅎ 며칠 사업부 막둥이가 쫒았다니며 고객 놈이 자기를 음청 갈궈댄다고 나를 못살게 군다. 최근 부품 가격 인상, 수급 문제가 전자업종엔 심각하다. 반도체류를 사용하는 전 업종이 난리다. 업종 내 수소문을 해보니 어떤 회사는 구매팀.. 2021. 3. 6.
[天上雜夫] Sane & Insane, that's normal life not new normal ​ 연휴 내내 잠을 푹 자고 있다. 먹고 자고 읽고에 힘쓰는데 허리가 아프다. ㅎㅎ 뒹굴러 다니는데 오랜만에 저녁이나 하자는 대학 동아리 후배들을 만나러 길을 나섰다. 슬슬 동네를 걸어 지하철을 탔다. 오랜만에 지하철에서 책을 읽었다. '한 권으로 읽는 비즈니스 명저 100'속에서 보고 싶은 책을 4권 샀는데 그중 하나다. ​사람을 남겨라 정동일 저 북스톤 | 2015년 04월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책임지는 것"이란 글귀를 보며 얼마 전 깊은 빡침이 떠올랐던 "슬기롭게"라는 말이 생각났다. 조금 물러서서 돌아보면 그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단지 내 실력이 상황과 맞지 않을 뿐이다. 무엇보다 필요한 실력을 내가 다 갖고 있을 수 없으니 당연히 협력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18년부터 트럼프가 만든 흐.. 2021. 3. 1.
[天上雜夫] 복잡한 하루. 택배는 오고, 사람은 가고 오늘은 하루 해가 엄청 길다. 머릿속도 복잡하고, 마음속도 복잡하다. 3개월 동안 업무를 바꾸고 조직변경, 인력조정을 작업을 마무리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변화는 결국 해도 지랄, 안 해도 지랄이라 욕을 먹을 수밖에 없다. 후배 녀석이 "형, 정말 유병장수의 길로 직진입니다"라는 말이 농담이 아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사람들에게 감사함, 미안함이 교차한다. 원래 눈물이 잘 없는데 늙나 혼자 눈물이 글썽일 때가 많아졌다. 무엇보다 욕도 먹어야 하는데, 혹시라도 내가 사사로왔는지, 특정한 방향이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아니면 혹시라도 내 이익을 위해서 한 일인지를 여러 번 돌아보고 계획을 점검하게 된다. 나는 항상 틀릴 준비가 되어있을 뿐 아니라,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며 내가 아는 것만 갖고 사고칠 위험이.. 2020. 12. 29.
[天上雜夫] 기억속의 CEO들 - A to Z is not enough 직장인들이 회사에 가서 사장님 만날 일이 별로 없다. 세상 사람들의 다양성 만큼 사장님들도 참 각양각색이다. 책속에서 만나는 멋진 경영자도 실제 만나보면 분명 다른 부분이 있다. 최근에 일로 만난 경영자를 보면 소박하고 자기 일에 대한 전문성을 직접 보여준다. 무엇보다 열정적이다. 그런 점은 참 매력적이다. 그런 생각을 하다 내가 세상에 나와서 만나본 경영자들을 돌아보니 성공과 별개로 아쉽다. 성실하게 노력해서 올라왔지만 기업의 성장만큼 자신의 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사람, 시대를 잘 만나서 자수성가했지만 일정한 궤도에 오르고 뭘 하는지 도통 알 수 없는 사람, 기업을 경영하면 기업가 정신은 없고 투자가 마인드만 있던 사람들, 한 분야의 알량한 실력과 형편없는 인성을 보여주던 사람들까지 참 다양하다... 2020. 12. 12.
[天上雜夫]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보는 인사평가 매년 하는 인사평가다. 다들 한 해의 노력과 성과를 잘 설명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부족한 건 이리저리 흙 뿌려서 덮는 시절이다. 뭐 하나가 잘 되면 그것만 강조해서 쓰는 사람이 있고, 솔직하게 사실의 결과를 쓰는 사람이 있고, 뻔뻔하게 '나는 잘했다'와 같은 정신승리 법과 거짓말도 있고, 평가가 불가능하게 기술한 사람도 있고, 안타깝게 자신이 한 성과와 역량개발을 잘 기술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기존 사업부에서 보던 관점과 그들만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 된다. 이것을 통해서 사람을 읽고, 사람의 성품을 생각해 보게 된다. 그것만 강조하면 KPI 지표, 해당 부서 목표지표를 확인할 수밖에 없다. 사실의 결과만 적으며, 부수적으로 한 역할과 성과가 있는지 찾아보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뻔뻔한.. 2020. 12. 4.
[天上雜夫] 공부가 덧없다는 생각이 들 때 나는 대부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가는 편이다. 그렇다고 못된 짓과 나쁜 짓을 일삼고 산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그렇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나도 나름 최소한의 원칙과 기준을 갖고 산다. 그 안에 도덕, 정의, 신의라는 단어들이 포함되어 있다. 세상 일이란 사실 타인을 돕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게 돕는 기본이 되어야 사회라는 조직이 움직인다. 매일 돕지는 않고 강짜만 부리면 주변이 삭막한 사막화 현상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아무리 잘 도와도 받아먹는 놈이 토해내면 말릴 길이 없고, 내 능력이 부족해서 감당할 수 없어도 어쩔 수가 없고, 잘 도와도 돕는 사람의 능력 이상의 문제를 만들어도 그렇다. 둘이 환상의 호흡을 갖추어도 합해서 감당이 안 돼도 마찬가지다. 이런 일.. 2020. 11. 28.
[天上雜夫] 잡부 한 달 - 이런 식으로? 그런 식이지! 아직 한 달이 된 것은 아니지만 달이 넘어갔다. 이 기간을 넘어오며 몇 가지 되짚어 보는 일들이 있다. 바라건 바라지 않건 변화가 생기는 중이다. 나로 인해서... 전투 작업복이 변했다. 내가 슈트를 입는 날은 상갓집 또는 해외에서 손님이 오는 날이다. 18년 전 지금 다니는 회사(중간에 가출을 한 번 해서 지금은 돌아온 탕자라고 하는데 옛 고사로 보면 어느 나라 이름을 따서 '탕'자가 붙었는지는 모르겠다)에 올 때 사업팀장과 한 딜은 "자율복장"이었다. 넥타이도 매고 이쁘게 차리고 앉아서 숨 헐떡거리면 일을 슬슬한 게 좋은지, 평상시 편하게 입고 일을 잘하는 게 좋은지에 대한 합의였지만 틈틈이 어찌나 못살게 굴던지. 그래도 손님 올 땐 다르다. 우리 사장님도 이 부분은 내놨기 때문에 좋았는데 잡부 일을.. 2020. 11. 1.
[天上雜夫] 조선제일검, 내가? 지난 8일 조직 발령으로 기획조정실을 맞게 됐다. 기분이 좋냐고? 글쎄? 누군가 물어보면 "해외사업 본부장에서 짤렸지!"라고 대답하고 있다. 오랫동안 해오고 자신 있던 분야라는 애착도 있지만, 새로운 일에 대한 신선함이 싫지는 않다. 문제라면 현재의 상황을 돌아보면 '잡부 Stage 2'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직책 보임자를 발령내고, 세부 조직 변경에 대한 마무리를 해야 한다. 변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필요하다는 사람, 불만은 있지만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사람, 변화가 불편한 사람, 변화가 싫은 사람,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 어떤 조직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조직의 변화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 것을 투명하게.. 2020.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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