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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ori1442

천하영웅 (Sacrifice, 조씨고아) 대망 DVD도 사서 7편보다가 둔 생각이 난다. 오늘 읽던 책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라는 환자들에 대한 임상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읽던 중이었다. 책을 덮고 보기 시작한 천하영웅이란 영화를 보니 세상엔 어쩌면 정상인 사람이 부족할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복잡한 사변에 얽혀서 자신의 아들을 희생시킨 남자, 정변을 일으켜 권력을 쥐고 정적의 씨를 말리기 위해서 혈안이 된 남자, 자신의 상관을 섬기다 인정에 끌려 생명을 구하려다 몰락한 남자, 모두다 잃은 고아로 세상에 남은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천하영웅이란 제목을 누가 붙였는지 과하다. 그들에게 다가온 사건뒤로 다시 복수, 삶, 시간이 만들어준 인륜을 쌓아가는 평온의 시기를 지낸다. 인간의 역사에 비밀은 없다. 비밀은 홀로 간직할 때에나 가능한 일이다.. 2019. 2. 9.
못된 상사를 갈구는 발칙한 상상 - Why 직장 생활 20년째다. 자랑은 아니다. 자랑은 내가 이룬 성취로 하는 것이지, 무엇인가 오래되었다고 성취가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 부러워할지 모르고, 누군가에겐 안 맞는 고인물로 불릴 수 있다. 현대 사회를 현대적으로 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옛날 사람처럼 회사에 간다. 오래전 '밥벌이의 지겨움'이란 책을 읽다 내동댕이 쳤다. 진실은 언제나 불편한 구석이 있다. '밥을 끊지 못하면 일하러 나가야 한다'는 무거운 압박이 자존감에 상처를 준다. 밥도 못 끊는 존재가 되어 매일 걸음을 떼야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기분이 나빠진다. 아직도 패기와 자부심으로 살아가겠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이 에너지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할 나이가 되어가는 것이다. 들어간 사람은 못 나가서 안달하고, 못 들어.. 2019. 2. 9.
현대사 몽타주 역사책이라기 보다는 역사를 바라보는 인간의 다양성을 서구의 역사적 사건과 해석, 현재의 대한민국과 비교해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꽤 방대한 주제를 차분하게 풀어가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세상에 대한 자신의 해석도 생기기 나름이다. 역사는 사실에 대한 해석이지 종교와 같은 믿음이나 권력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기록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통해서 나의 해석을 갖고 타인의 해석에 귀기울여보는 과정이다. 역사란 사실의 기록이다. 그런데 완전한 사실은 아니다. 기록의 주체는 인간이며 인간에게 객관적이란 말은 멀고 먼 지향점이다. 지금도 세월호, 촛불집회로 발생된 사실과 해석은 다르다. 그 사실이 다른 것이 아니다. 이 기록 복원과 기록 숨기기 투쟁의 모습이 모두 역사적 사실이다. 정치적 사건 중심의 해석을 승자의.. 2019. 2. 6.
Legoland 출장 중 주말이 있으면 재미있을 듯 하지만 무료하다. 대부분 주말에는 다음 행선지 이동을 한다. 어쩌다 짬이 나면 밀린 잠을 잔다. 최근에는 가까운 박물관이나 갤러리를 찾는다. 1~2만원의 지출과 함께 꽤 오랜 시간을 보내며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1월 출장에서 지인이 LA공항까지 마중을 나와주셔서 새해 인사도 드리고 오랜만에 안부도 묻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출장자들의 궁색한 주말 생활을 잘 아시는지, 일만하지 말라고 타박을 하신다. 함께 간 동료에게 흉을 한참 보신다. 동료도 비슷하다. 그나마 동료는 내 덕에 출장중에 틈틈히 대군사사마의를 보느라 잠이 더 부족하다. 어딜 가보고 싶냐고 하셔서 일요일 아침 일찍 롱비치 바닷가라도 함께 가자고 했다. 첫 미국 출장에서 얼떨결에 상사의 땡땡이로 끌려간 디.. 2019. 2. 1.
목격자 극장에서 예고편을 보면서 기대를 했다. 살인을 목격한다는 사실만으로 섬뜩하다. 영장류라고 하는 인간이 인간의 생명을 박탈하는 사실만으로도 큰 충격을 준다. 세상의 모든 제도와 법, 홍익인간을 외치던 단군 할배도 살인은 사형으로 처리했다. 인간이 군집과 사회를 이루면서 용납되어서는 안되는 범죄다. 나는 사형집행의 지지 또는 반대를 주장하지 않지만 인간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로 사형제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범죄인의 인권과 선량한 사람들의 인권을 교환함으로 사회적 제도와 파장을 안고 불안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살인, 유괴, 강간, 마약사범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는 중국이 후진국 또는 선진국이란 잣대가 아니라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제도를 갖고 있는가의 문제.. 2019. 2. 1.
마오쩌둥 어록 마오쩌둥 어록? 궁금증을 나타내는 메세지를 봤다. 어려서 못된 똥, 북한의 친구 중공, 적대감의 존재로 알고 있는 사람의 어록을 선택한 이유는? 루쉰의 영향이 가장 크다. 우리나라에서 좌/우의 구분은 상당히 편의적이다. 마르크스 레닌주의자라고 일컫는 마오쩌둥, 루쉰, 공산주의자로 치부되기도 하는 채플린에 대한 책을 읽는다고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아Q정전도 재미있지만 나는 루쉰의 고사신편을 아주 좋아한다. 유교 또는 노자의 사상과 사회주의, 공산주의 사상이 조화를 이룬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마오쩌둥이나 루쉰을 보면 그들이 이런 고전과 역사에 아주 깊은 조예가 있다는 것이 나의 호기심이다. 신영복 선생의 강의도 마찬가지다. 어떤 분야에 조예가 깊다는 것은 옛 고사와 역사의 깨달음을 자신의 방식으.. 2019. 1. 21.
언브레이커블 (Unbreakable) M. 나이트 샤말란 영화는 그렇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 별봉이가 글래스를 보고와서 이 영화의 전작은 언브레이커블과 23 아이덴터티라고 떠들어댄다. Split의 다음 작품이 글래스인 줄은 알았지만 '왠 언브레이커블?'. 꼼꼼한 별봉이가 틀릴리가 없다. 벌써 20년 가까이 지난 영화를 보게 된 이유다. 어차피 글래스도 보고 출장을 갈 생각이니까. 집에서 노닥거리며 보는 영화는 시간을 보내기엔 제격이다. 영화를 보고 좀 찾아보니 세 작품이 M. 나이트 샤밀란 감독으로 연결되어 있다. 감독을 보니 '어 저 사람 영화에서 뽕쟁이로 나왔는데?!' 글래스가 조금 기대가 되는 이유는 브루스 윌리스, 사무엘 잭슨, 제임스 맥어보이가 어떻게 하나의 스토리로 합쳐질까에 대한 궁금증이다. 유투브에서 이에 대한 영화 프로그램의.. 2019. 1. 20.
순자(筍子) 교양강의 筍子, 성악설을 주장했다. 고등학교 다닐 때 배운 내용의 모든 것이다. 그 후로 내가 순자하면 생각나는 것은 별로 달가와하지 않는 할마시와 발음이 같을 뿐이다. 내가 학교다니던 시대에 순자같은 왜색 이름은 거의 없었다. 30대를 넘어서며 동양고전을 조금씩 읽었다. 20대 후반에 읽었던 논어를 다시 보고, 사기 제왕본기, 세가, 열전을 읽고 다시 논어, 맹자, 중용, 도덕경, 한비자, 손자병법, 장자, 열국지, 묵자, 귀곡자를 읽어보기는 했다. 내가 한자 실력이 없는 것이 아쉽고 다행이다. 아쉬운 것은 더 깊이 있게 볼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고, 다행인 점은 그래서 하나에 경도되지 않고 실용적으로 그들의 생각을 본다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보긴 본 셈이다. 이 책을 읽는 과정에서 제자백가에 대한 이야기.. 2019. 1. 20.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너무 딱딱한 순자를 보는 것이 힘들었다. 겨우겨우 숨을 크게 쉬며 순자를 떼어 버렸다. 희망을 기원하는 메시지와 함께 받은 시집을 펼쳤다. 나는 시집을 갈 수가 없다. 책 귀퉁이에 씌인 '문학과 지성'이란 문구가 나와는 요단강을 마주한 생과 사의 가름만큼 멀게 느껴진다. 책 앞모퉁이에 나열된 시인에 대한 설명과 무엇인가 명료하지 않은 넋두리와 같은 설명을 보면서 당연한 말을 너무 어렵게, 무엇인가를 기대하게 하는 인간의 감성에 대한 기대, 바람 그렇지만 어둡고 침울한 기분이 들었다. 책 표지를 다시 펼쳐보며 '인생이란 세상이란 기차역에 잠시 내렸다가 가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오늘같이 일요일에 읽기 딱인 책일까? 이런 기분과 나의 태생적 감성은 거리가 있는 듯 하다. 시집을 읽다보면 시인이 자주 쓰는.. 2019. 1. 20.
상사가 되고 나서 해외영업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하고 교류하고 싶은데 마음의 여유가 별로 없다. 브렉시트, 미중 전쟁, 경제환경과 기술변화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불확실성은 불안감을 주고, 움츠러들게 하는 기운을 만든다. 그래도 출장 미팅과 고객 대응 전략에 대해서 준비하고 또 실행하고 다시 고객의 의견을 경청하고 조정해서 실행해야 한다. 이 일이 일상적인 과정의 반복, 반복에서의 차이를 이해하고 개선하는 과정속에 전문성과 내가 종사하는 業의 통찰력이 늘어난다. 다른 일을 하지 않은 것이라면 꾸준히 할 수밖에 없다. 오늘은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나의 시야는 앞으로만 되어있기에 내 얼굴을 바라보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은 당당할 수 있고, 움츠러들 수 있다. 또 상대방과 다른 시야와 관점을 가질 수밖에.. 2019. 1. 18.
Microsoft IoT-in-Action Seoul Conference를 보고 ICT산업의 종사자라고 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Microsoft IoT-in-Action을 신청하고 conference를 들어보는 이유는, 첫째 back-end platform을 이해하는 것은 경기장과 경기규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둘째, Platform player의 정책은 platform을 이용하는 모든 산업, 즉 선수들에게 하나의 기준점을 제시한다. 이것을 이해하는 것은 보다 큰 관점에서 자신이 종사하는 산업생태계의 단계와 방향을 돌아볼 수 있다. 세째, 그들이 말하는 강점과 challenge point를 통해서 그들이 주도하는 사업의 단계, 요구되는 항목을 통한 새로운 기회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SaaS, PaaS, IaaS의 ICT용어를 보면 말만들기를 좋.. 2019. 1. 17.
Business Open Innovation 이번 주는 바쁜 일이 많았다. 협동을 쉬지 않고 할 수는 없지만, 유기적으로 때, 장소, 시간, 상황, 지위에 맞게 한다면 인간의 가능성은 크게 향상된다고 믿는다. 최근 여러모로 사업여건을 통해서 다양한 협력을 검토하고 진행하면서 깊이 있게 체감하고 있다. 해외영업의 실무자들이 입장에서는 동일한 제품을 성공적으로 판매한 success story가 학습과 모방의 교재다. 이 반복적 학습과 모방을 통해서 작은 차이를 이해하고, 자신의 판단을 장소, 시간, 상황에 맞게 전략과 전술을 재조합한다. 선배들의 역할은 후배와 경쟁이 아니라 이런 업종의 맥을 전달하고 전수받는 관계로 이해해도 된다. 사람을 육성하지 않는 사람, 사람을 통해서 배우지 않는 사람은 홀로서기를 당할 수밖에 없다. 베푸는 것이 인색하면, 주변.. 2019.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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