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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ori1438

두 도시 이야기 - 찰스 디킨스 일고십 덕분에 고전 소설을 조금씩 보게된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두 도시의 이야기를 시작하며 펼쳐지는 시대의 소식을 천천히 읽다보면 나는 이것이 소설 속의 이야기인지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 이 곳의 시대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을 살아가는 지금도 시대적 배경이 달라도 새로운 변화, 구체제의 잔상이 혼재한 혼동의 세상이란 측면에서는 비슷하게 느껴진다. 그럼 현재 내가 살아가는 시대도 혼란의 시대인가? 아쉽게도 그렇다는 생각을 한다. 책 속의 두 도시와 다르게 소설 속 과거의 도시와 현재의 도시도 끊임없이 같은 문제를 안고 고민한다. 사람들은 참 갑갑하게 반복되는 리바이벌의 귀재들이다. 책 속에서 찰스, 루시, 마네트 사이에는 다양한 이야기와 숨겨진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복선이.. 2019. 3. 5.
못된 상사(上司)를 갈구는 발칙한 상상 9 - 슬로건=취약점 조회수가 늘어나면 나도 부담이 된다. 10개만 써보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글이 천 명이 넘는 조회수가 두어 번 나오니 내가 더 신기방기 하다. 나도 보통 사람과 같이 직장인이다. FM을 제일 먼저 제거하려는 못된 상사가 있는가 하면, 실력을 쌓아가며 목표에 도전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만나며 직장생활을 통해 세상을 살아간다. 시간이 조금 걸리는 것, 목표를 향해가는데 시간이란 자원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 하지만 거창하게 일을 벌이지 않아도 세상의 곳곳에서 조금씩 올바른 접근을 시도하는 용기를 갖는다면 세상은 훨씬 살만하다. 내가 걸어가는 세상의 방향이 올바르다면 조금 더딘 것도 감수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질문을 통해서 상대를 간파하고, 파악된 정보를 기록하고, 내가 소속된 곳에서 .. 2019. 3. 3.
세일즈포스, 디지털 혁신의 판을 뒤집다 CRM시장에서 SAP, Oracle의 시장을 Salesforce가 뒤집었다. 년간 기준이지만 대단한 성과다. 하지만 아직도 오랫동안 시장을 장악해 온 선두주자의 아성을 이겨나가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기술의 장점을 높이 사야하지만 그들이 새로운 기술로 대체하지 못한 약점으로 인해 경쟁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컨설턴트의 이야기를 아주 높게 사지않는다. 참고 자료와 조언일 뿐이다. 경기장으로 빗대어 말하면 현장에서 영업과 영업조직을 관리하는 나는 선수지만, 컨설턴트는 볼보이나 덕아웃을 지키는 경기 분석관에 불과하다. 저자 중 개발자는 요구사항을 통해서 영업환경의 세부사항을 볼 수 있다. 컨설턴트는 경영학적 프로세스, 사례분석을 통한 기술적 극복사항을 영업에 제안을 할 수 있다. .. 2019. 3. 2.
못된 상사(上司)를 갈구는 발칙한 상상 8 - 업무기준과 예의 이런 글을 써 놓으니 주변에서 링크로 보고 '좋아요'를 누른다. 재미있다는 소리도 듣고, 웃기다는 소리도 한다. 반응이 썩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 내가 이런 글을 쓰는 목적은 좀 더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아니라 회사라는 경기장에 들어간 초짜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알아도 권련 관계상 불편한 상황을 피하지 못할 때가 많다. 지난번까지 제대로 된 질문, 기록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쉽게 얻은 것은 부실하고 또 쉽게 내 손을 벗어나기 쉽다. 못된 행동을 제압하는 통쾌함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실력 향상이 가장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성인군자, 예수님, 부처님이 되려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평균(상식처럼 이런 통계는 없다) 보다 지위에 맞는 품격과 실력을 함양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 2019. 3. 1.
항거 : 유관순 이야기 - 사진처럼 기억된 과거가 아니라 기억해야할 소중한 魂 선명한 포스터와 극장 사전 홍보 흑백 사진이 차분하고 강렬하게 느껴졌었다. 삼일절을 맞이하여 아침 일찍 극장으로 향했다. 주인공 고아성이 설국열차에 나왔었다는 정보와 주말 낮에 흘러가는 영화 프로그램 소개를 통해서 흑백 영화라는 생각이 있었다. 내가 바라보는 총천연색의 세상은 실감이 난다. 다양한 오감이 작동하고 소리, 향이 어울린 실재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흑백과 빛의 명암으로 처리된 2D 사진과 같은 영상은 훨씬 더 강렬하다. 시야를 집중시키는 무엇인가를 품고 있다. 아마도 더 선명하다고 느끼고 절제된 오감이 시야에 훨씬 더 많이 머무르기 때문인 듯하다. 류관순이 맞는지, 유관순이 맞는지? 서대문 형무소라는 제약받는 공간과 기억 속의 병천 아우내 장터의 화려한 모습이 대조적이다. 화려한 .. 2019. 3. 1.
꿈을 현실로 갖고 오는 역할 출장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공항으로 가는 길에 갑자기 가방에 달린 액세서리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버킷리스트라고 생각하고 들러본 Legoland의 열쇠고리가 슬리퍼다. 가방에 달려있는 슬리퍼가 구두가 닳도록 걷게 되는 해외영업 팔자 같다. 타인들은 "언제 거기 갔어", "여행이 직업이야?"라는 속도 모르는 부러움의 질문을 아직도 하지만 동료의 말처럼 발바닥에 일어나는 '임진왜란'이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천천히 걸어야 자세히 애정을 갖고 볼 수 있지만, 너무 가까운 거리는 피곤한 일도 많다. 그 위에 영문 nick을 비드로 만들어 대충 가방에 달아두었다. 내가 바라보는 것처럼 나도 누군가 나를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어떻게 기억해할지 타인이 결정하겠지만, 그 타인의 결정은 나의 행동이란 재료.. 2019. 2. 24.
골든 슬럼버 가까운 거리는 시차가 없어서 더 바쁘다. 영화 한 편 보기에도 짧은 시간이 지나면 낯선 땅에 도착할 수 있다. 도착 첫날부터 지인, 고객, 잠시 짬을 내서 만나는 후배, 이동 중 자투리 시간에 들러보는 유사하지만 다른 문화가 이색적이다. 읽으려던 책은 내려놓은 지 오래되고, 매일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 자리가 있어서 재미있고 힘들다. 웬만한 영화는 기억에 남는데 이 영화는 기억이 없다. 호두까기 인형이 관심을 끌기는 하지만, 책을 보다가 영화를 보려니 아무 한국영화를 골랐다. 최근 10년을 보면 한국 영화는 큰 발전을 하는 중흥기라고 생각한다. 잘 생긴 모범생활맨 건우를 통한 거대한 국가의 음모에 관한 이야기다. 국가의 실체도 사람이다. 그래서 국가 조직의 음모도 사람들의 이해관계, 욕망, 권력, 금권.. 2019. 2. 23.
못된 상사(上司)를 갈구는 발칙한 상상 7 사진 출처 https://brunch.co.kr/@2589000/149, 책 악당의 명언 청소를 하면 쓰레기가 나온다. 쓰레기가 안 나온다면, 청소를 잘했다고 판단할 수 없다. 눈에 안 보여도 어딘가에 쓰레기를 묻어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 신이 내린 부하의 권한은 질문이라고 말했다. 질문을 하면 대답이 나온다. 문제는 대답을 회피하거나, 연기하거나, 무시할 때는 부하직원도 상사도 답답해진다. 이 답답한 상황을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상사는 "했어 안 했어", "Yes or No"로 대답을 요구한다. 억울하거나 답답한 상황에 대한 하소연을 해야 하는데 기회를 주지 않는 환경이 부하는 야속하다. 이 상황에서 상사가 시급과 부하직원 시급을 들먹이며 효율성이란 말을 아주 비인간적인 표현까지 하기도 한.. 2019. 2. 23.
내안의 그놈 책들고 엎어져서 자는데 원서냐고 물어본다. 책 보다 영화보다 한량이 따로 없다. 마나님이 보름이라 해주는 나물에 비빔밥을 잘 해먹고, 열심히 밥값 하느라 호두까고, 땅콩까며 저녁을 보냈다. 일요일 낮에 보는 영화소개 프로그램은 참 유용한 정보를 준다. 라미란의 재미있는 대사를 보고, 오후의 즐거운 생활정보를 활용한다. 변신, 시간 초월, 인간이 할 수 없는(=하고 싶은) 능력의 현실보다 그걸 할 수 있는 상상이 재미있다. 전례동화, 신화, 소설속에서 같은 주제이지만 다르게 표현되는 스토리를 보면 인간의 능력은 참 대단하다. 이런 영화를 보면 예전에 봤던 '어덜트 베이비'라는 만화가 생각난다. 그 영화에서는 갓난아이와 조폭이 바뀐다. 라면값을 만원이나 받는 할매의 선물은 배경만 현대적이지 전례동화 산신령이.. 2019. 2. 17.
말모이 출장은 가야하고, 아해들은 공부한다고 행차를 가고 한 녀석은 방학이라 카트라이더를 한다. 내가 예전에 저 녀석 안고 할 때 훨씬 잘했던거 같은데. 마나님하고 영화를 마루바닥 뒹굴러다니며 보기로 했다. 카트라이더 운짱은 좀 있다가 보신다나..바쁘시다나. 순희를 보면 교과서에 나오던 순이가 생각난다. 귀엽기 한량없다. 아이에게 시대의 아픔이 천천히 스며들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게 된다. 시대의 인식을 갖고 공포를 이해하는 덕진이와는 다르게 다가온다. 김판수라는 사람을 통해서 시대를 몰입하게 한고,유해진이란 배우를 통해서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잘생긴 것들만 대우받는 더러운 세상에서도 유해진의 연기와 김판수의 진정성에 감복하게 한다. 한글을 지키고, 이어지는 과정에 감사함을 느낀다. 주시경을 한글을 살린.. 2019. 2. 17.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책을 읽으면 호감과 선호가 생긴다. 선호가 생기면 전문성이라는 것이 조금은 생길 때도 있다. 그 분야를 내가 자주 접하고 그 분야를 하고 있는 것일 때 그렇다. 그러다 문득 이것이 알면 알수록 편견과 미궁으로 빠진다는 생각을 한다. 읽는 것이 재미있고 시간 가는 줄 모를 때의 즐거움은 미쳤을 때다. 이때의 몰입은 다른 것을 망각하게 한다. 이런 생각이 들면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 또 책이다. 지식을 외운다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며 몇 가지 궁금한 일도 있고, 누나가 말하는 요상한 사람들의 세계에 발을 잘못 들여놨음을 깨닫게 된다.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신기할 뿐이다. 가끔 남의 마음속과 머릿속에 들어갈 수 없다는 한계를 어떻게든 넘어서려는 것 같다. 지식을 쌓아서 해결할 수 .. 2019. 2. 17.
스윙키즈 극장에서 예고편을 주의 깊게 본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갖고 오는 포스터가 나에겐 더 많은 기대를 품게 한다. 이런 건가? 어떻게 나올까? 이랬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면서는 상상을 잘하지 않는다. 영화를 이해하거나 직업병적으로 분석을 한다. 스릴러를 볼 때는 결말을 예측, 이 부분은 상상의 범주에 있는 것 같다. 개봉관을 못 잡은 것인지 마케팅 상황에 따른 결정인지 모르겠지만 보헤미안 랩소디 전이나 5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즈음에 개봉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영화의 배경은 단순하다. 한반도의 연결된 상처 한국전쟁 기간 거제도 포로수용소 안에서 벌어지는 현장을 배경으로 한다. 탭댄스에 매료된 인민 영웅... 철조망이란 이념의 물리적 분단은 장벽이지만 춤이란 예술에 대한 경계의 분리는.. 2019.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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