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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ori1442

트선생, 시선생 싸움이 기회인지 새우등이 터지는지 최근 2-3주간 정말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상반기 마감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안도감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통제할 수 없는 외부 환경의 변화에 머뭇거리기보다 미리 파악하고 대처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에 많은 시간을 사용했다. 만족스럽지는 않다. 급변하는 시장이 규칙이 조건을 바꾸고, 룰의 변경은 빠른 대책을 요구한다. 얼마나 준비되었냐의 문제와 상황판단에 따른 의사결정의 문제다. 최근 미중전쟁, Huawei와 자회사에 대한 ban도 작년부터 조심스럽게 예측된다는 소문을 들었다. 설마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부분이 있었다. 내가 종사하는 업종에서 자회사인 Hisilicon의 시장 지배력은 압도적이다. 국산 칩셋들이 조기에 손을 들었기 때문이고, 미국산의 경우 고가 시장 중심이라 선택의 폭이 자유롭지 않다. .. 2019. 6. 20.
시간에 투자하는 수단 서울에 올라와 조그만 집 한채를 샀다. 아직도 살고 있고, 애들이 커가며 이사를 할 떄가 되어간다고 생각한다. 집을 살 때 잠시 부동산에 관심을 갖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내 삶의 목표는 돈을 많이 버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분에 넘치는 재물은 나에게 도움이 될지 알 수 없다. 조금 나태해지고 바탕해질 가능성도 높다. 그 보단 내가 하는 일의 성취, 명예, 만족감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는 것 같다. 삶의 목표가 다르면 행동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이사를 한 번 해볼까하는 생각, 최근 집을 사고 경제정책으로 고생하는 친구의 이야기 때문이다. 그래도 부동산 투자에 대한 생각은 많지 않다. 나는 집은 그저 가족이 사는 공간이란 개념이 많다.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한 후로는 조금.. 2019. 6. 19.
左傳 - 역사를 통해 인간이 걸어갈 길을 보다 30대 초반에 처음 논어를 읽기 시작했다. 불혹을 맞이할 시점에 논어를 다시 보며 맹자, 중용, 도덕경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삶에 즉시 사용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끌렸다. 읽은 내용을 다 기억하지 못한다. 그 깊은 뜻을 다 깨우쳤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책장 한 켠을 차지한 동양고전 책을 보면 왠지 뿌듯함은 있다. 잘 모르며, 쌓여있는 책을 보고 흐뭇한 나를 보면 바보같아 보이지만 기분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사기, 열국지, 순자, 주역, 손자병법, 한비자, 장자, 귀곡자의 책이 있다는 사실의 즐거움은 우스꽝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내 몸 어딘가에 조금씩 그 글귀들의 흔적이 남아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좋은 점은 기원전의 이야기인데 세상을 바라보면 현재에 똑같은.. 2019. 6. 17.
CHERNOBYL - 진실은 항상 삶의 곁에 Chernobyl (★★★★★) 지난주부터 좌전(左傳)을 읽기 시작했다. 심천 출장, 고객 미팅, 오늘은 엄니랑 우기기 경쟁을 하면서 친척을 보고 왔다. 바쁜 나날이 피곤하다. 월요일에도 미팅이 있고, 하는 일도 미중 전쟁의 여파 속에서 골치 아픈 구석들이 자꾸 생긴다. 그런데 마나님이 사준 안락한 의자에 앉아서 chernobyl을 본다. 그런 모습이 우스꽝스럽고, 졸다보다를 반복하며 끝까지 보고 있는 내가 한심하거나 기특하거나 그렇다. 포털에 올라온 기사를 읽고 세상의 천차만별인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용납할 것인가는 다른 문제다.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은 알겠다. 체르노빌을 보며 순수하게 진실에 다가서는 과학자, 그 진실에 다가가는 것이 불편할 수 있다는 사실, 그 불편함을 위해서 .. 2019. 6. 15.
애절함을 넘어야 행복이 쌓인다 - 오직 그대만 오직 그대만 (★★★★+1/2) 신파란 말은 가부키에 대비되는 말이다. 내게 신파는 너무나 당연한 구조속에서, 사람의 감성적 자극을 통한 눈물샘을 자극하는 드라마라고 각인되어 있다. 너무나 기계적으로 자극하는 드라마와 눈물을 강요하는 그 느낌이 불편하다. 액션, 스릴러, SF 장르를 선호하는 이유다. 손이 많이 가는 시절에 접어들며 조금씩 변해가는 것 같다. 소지섭을 보면 멋지다. 역할이 다양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자기에 맞는 역할을 잘 선택한다고 생각한다. 간략한 설명을 예상이 빗나가지는 않지만, 짧은 청나라행 비행기에서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세상의 큰길에서 벗어난 삶을 사는 남자, 우연한 사고로 세상을 큰길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여자의 이야기다. 그 속에 상대에 대한 깊은 사랑과 연민.. 2019. 6. 13.
배심원들 : 정의의 여신 니케는 고군분투 중 (사람문제거든!) 배심원들 (★★★★+1/2) 블로그 이웃인 파란하늘님의 글을 보고 선택한 영화다. 문소리는 다양한 영화에 출연한다. 박하사탕, 오아시스, 바람난 가족,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스파이, 분노의 윤리학에서 다양한 배역과 장르를 오간다. 이젠 감독도 한다. 배심원들에서 엘리트의 상징인 판사로 출현한다. 배역을 맛나게 소화한다. 8번 배심원을 등지고 "저 또라이~~"라는 멘트와 표정이 아주 인상적이다. 실제 상황을 연상케 한다. 그녀의 배역을 통해서 우리가 엘리트, 전문가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의 따뜻한 마음을 품고 니케의 동상처럼 엄정한 판정을 해야 한다. 그들은 그런 어려움을 매일 안고 살아간다. 그들이 매일매일 얼마나 몰입하면 사람들에게 다가살 수 있을까?.. 2019. 6. 8.
B급 누와르 코미디 - 걸캅스 걸캅스(★★★ 1/2) 내일 또 뱅기 탄다. 내일은 책을 보리라..오늘은 마나님이 구매해주신 침대의자에 누워서 영화를 보고.. ㅎㅎㅎㅎㅎ VOD와 27인치 터치 모니터의 조합이 침대 의자와 어울려 보기보다 좋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VOD를 텔레비전에 돌려서 종교활동을 방해하지 말라는 은밀한 경고 같다. 여성 액션이라면 킬빌이 떠오를듯하지? 아니다. 나는 곱게 동양 전통의상을 입고 고상하게 액션을 취하던 보이시한 임청하도 좋고, 그 이전에 예스 마담 시리즈에서 나온 양자경만큼 화려한 배우를 본 적이 없다. 동양 전통의상이 동작을 훨씬 더 크게 보여주기 때문에 화려하고, 형형색색, 나풀거리는 옷들이 훨씬 운치 있다. 츄리닝 별로다. 내 취향이다. 그 영화를 다시 본다면, 예스 마담의 액션은 최근의 화려한 컴.. 2019. 6. 8.
X-men Dark Phoenix (★★★★) 엑스맨 시리즈도 벌써 20년이 되었다. 울버린으로 시작해서 최후의 전쟁에서 끝날 줄 알았는데 다시 시간은 거꾸로 움직이고 있다. 거꾸로 움직인 시간이 각각의 엑스맨들에 맞춰 다시 짹깍짹깍 움직인다. 그 속에 그들이 품고 있는 다양한 스토리와 돌연변이라 불리는 엑스맨들의 삶이 남아있다. 이 시리즈는 엔드게임보다 훨씬 더 장수할 것 같다. 그들의 합쳐진 삶과 개별적인 삶의 퍼즐은 우리의 인생만큼 다양하지 않을까? 진 그레이, 최근 왕좌의 게임에서 강력하게 생명력을 이어가던 북부의 여인 산사와 오버랩된다. 어린 시절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고 분출되는 능력이 가족과 이별이란 아픔을 낳는다. 찰스는 그런 진에게 새로운 가족으로 다가간다. 서로의 근원적 특성을 잘 이해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하고.. 2019. 6. 8.
Simple은 복잡한 과정을 통해서 나온 미니멀리즘이 디지털과 만났다. 제목만으로도 무슨 이야기인지 예측이 된다. 내가 처음 아이팟 터치를 만나고 좋은 점이 여러 가지가 있었다. 독서를 집중적으로 시작할 시점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팟캐스트를 통해서 다양한 인문 교양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새롭게 출현한 카카오톡은 WiFi가 연결될 때 무전기처럼 일방적으로 보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전화기는 3G 폰이었는데, 아직도 이 조합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흘러서 스마트폰으로 옮기고나서부터는 불편한 점과 편리한 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새롭고 다양한 환경이 주는 연결된 세상의 즐거움이 있다. 하지만 강제로 연결된 전화기는 나에게서 disconnected 될 권리를 앗아간 것이다. 그 결과 더 많은 비용을 내야 하는 문제점과 ID라고 포장된.. 2019. 6. 7.
어디서 개뻥을... 그럴 턱이 없다.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는 제목은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한다. 그 불안감은 사람들에게 대책의 필요성을 자극한다. 책을 사서 평범한 일상에 발생한 불안함에 조치를 취하길 기대한다. 스스로 대책을 기대하지만 결국 결론은 나의 실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좋은 법이고, 제도 개선에 대한 노력을 하는 것만 못하다. 마케팅적으로 보면 그렇다. 내가 책을 구매한 이유는 대체 어떤 미래 노동시장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을까하는 기대였다. 기대에 대한 호흥은 별로다. 에피소드의 나열식 구성도 나에게는 산만하다. 이런 편집구성을 알았다면 피했을지 모른다. 서구 출판의 전형적인 글쓰기와 구성의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익숙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땅을 파서 먹고 산다. 온갖 먹을 것은 땅을 파고 심어야 하고.. 2019. 6. 6.
못된 상사(上司)를 갈구는 발칙한 상상 13 - 팟캐스트 해보고 나서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다. 서로 다양한 가족, 학교, 경험을 통해서 동질성을 확인한다. 지연, 혈연, 학연을 찾는 것도 이런 연장선상이다. 다름을 대하는 태도는 다르다. 어떤 사람은 호기심을 갖고, 어떤 사람은 배척하거나 외면한다. 그리고 좋음, 아름다움과 같은 부분을 선호하고, 부정적인 것들에 대한 경계의 끈을 놓지 않는다. 현실은 이 보다 더 다양하다. 구성원들이 조직 내에서 화합하게 하는 공식적인 기준은 규칙, 규칙을 과정으로 정의한 프로세스, 함께 해야 할 목표가 있다. 모두 같은 것을 보고, 같은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기준위에서 다양성이 필요하다. 각 회사마다 사용하는 용어와 규칙이 있다. 이를 발판으로 효과적으로 일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그 .. 2019. 5. 26.
나를 바라보고 새롭게 내가 되는 여행 - 김민식 PD 93년에 나도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지도를 보며 유명한 곳을 찾아다니는 기억보다, 그 곳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내가 살아가는 환경의 차이를 비교를 조금씩 하게 됐다. 관광명소만 목표로 돌아다녔다면 생각의 변화보다는 가물가물해지는 한 장의 스틸컷과 같은 회상만 갖고 있을것 같다. 책을 읽다가 아이들에게 "대학가고 시간날 때 배낭여행을 갈까?"라고 물어봤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욜로족 기질이 다분한 아이가 "관광을 가서 힐링을 해야지 힘들게 걸어다녀요?"라는 쌈박한 질문을 한다. 나는 직업상 비행기를 자주 탄다. 50개 정도의 나라를 가봤다. 공항, 호텔, 사무실의 단조로운 동선이 지겹고, 관광가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지겹다. 지금은 간략하게 설명하는 답이 생겼다. 지금은 짬.. 2019.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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