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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ori1378

천하관을 갖은 나라 - 담덕 4 봄꽃의 화려함을 뒤로하듯 4월이 가고 있다. 누군가는 잔인한 4월이라고 하지만 출장을 다녀와서 정신없이 보내며 피로가 누적되는 달이라고 해야 할까? 차일피일 미루던 시간들이 널브러진 거적때기처럼 게으름이 충만한 것 같다. 이번달엔 겨우 소설책 2권을 읽고 있다. 게으름을 피해보겠다고 이것저것 하고 있다 어제는 주말 읍내에 산보를 다녀왔다. 뉴스를 찾아 읽고, 오늘처럼 재즈와 옛날 듣던 팝을 듣는 것도 좋지만 세상을 가끔 눈으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상황과 작은 변화들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해야 할까? 담덕 4권을 읽으며 하는 세상 구경 속에 또 나만의 생각이 만들어진다. 4권은 역사에서는 알 수 없는 시간의 간격을 작가가 상상력을 통해 담덕이 광개토대왕이란 전설로 나가는 개연성을 축적해 가고 있다.. 2023. 4. 23.
Enough! 본능은 넘어서지 못해 -John Wick: Chapter 4 (★★★★★) 개봉일날 보고 싶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았다. 토요일도 일하고 가족들과 식사하고 전화기를 보다 생각이 났다. 마침 무료쿠폰도 있어 늦은 밤에 조조시간을 예매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새벽 6시다. 좀 더 자야지 하다 눈을 떴는데, 웬걸 9시 30분을 향해 시곗바늘이 바쁘게 움직인다. 부리나케 이불차고 일어나 양치하고 세수하고 후다닥 옷을 입었다. 놀란 마나님이 무슨 일이냐고 해서 영화 보러 간다고 집을 나왔다. 기억에 존윅 1은 무자비한 살인으로만 기억이 남았던 것 같다. 그러나 점차 조금씩 스토리가 입혀진다고 해야 할까? 가물가물하지만 챕터 1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무슨 차이인지 잘 구별하지 못할 정도였다고나 할까? 그런데 시리즈를 이어가면 어려서 보았던 영웅본색, 첩혈쌍웅과 같은 누아르 속의 .. 2023. 4. 16.
Villain 소멸되지 않는 영원한 숙제 어제는 협력사 직원들과 가볍게 소주 한 잔 하며 이런저런 담소를 나눴다. 업체를 만나면 쓸데없이 일 이야기만 한다. 이럴 때 내가 제안하는 것은 "일 이야기하면 만원씩"이라고 하는 것이다. 실컷 일 이야기하고 식사를 즐겁게 해야지 뭐 하는 일인가? 즐겁게 떠들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잠시 담배를 한 대 피우는데 직원이 자기 회사에 오시면 어떠냐고 묻는다. 나이 한참 먹고 한 달에 이런 제안을 3번째 받았다. 우리 팀장이 잔소리를 엄청한다. 자리를 떠나 누군가로부터 필요하다는 제안을 받는다는 것은 삶에 큰 즐거움이다. 인연이 되어 문의를 하고 조금씩 진행되며 다 죽었던 사업부가 조금씩 재기해 볼 기회가 되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다. 재무부서에서 결산하고 감가상각해서 엄청 닦달당했을 텐데 지금은 .. 2023. 4. 15.
담덕을 읽으면 치욕의 시대를 살아가다 - 담덕 3 빚 없이 사는 원칙을 잘 지켜내고 있다. 그러나 마음의 감사함도 빚이란 생각이 들어 또 누군가를 돕고 있다. 모든 것을 떠나 도움이 되고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과정에서 아는 지인이 왜 요즘 책을 읽지 않느냐는 잔소리를 들었다. 미국에서도 잠을 거의 못했다. 돌아와서 일주일을 정신없이 보냈더니 피곤하긴 하다. 잘하지 않던 낮잠도 자고 이러나 아이 노트북을 지르고, 얼마 안 남은 광대토대와 담덕 3을 마무리했다. 마나님이 4권을 사주셨는데, 5권도 나왔다. 밀리지 않고 나오는 책이 고맙기도 하고, 빠른 집필이 꼭 좋은 결과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기대와 걱정이 섞인다. 담덕이란 책이 시대에 맞게 잘 나왔다는 생각을 한다. 웅혼한 고구려의 기상을 살려야 할 치욕의 시대라는 생각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2023. 4. 9.
조금 아쉬운 스토리 - 길복순 (Kill Boksoon ★★★) 티저 광고만으로 충분히 흥행을 잘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돌아오자마자 시간을 내서 봤다. 전도연 영화의 팬이기도 한 셈이다. 최근 인질, 생일, 비상선언, 카운트다운, 하녀, 너는 내 운명, 스캔들, 약속, 접속, 해피엔드 등 25년 넘게 독특한 배역을 많이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무뢰한, 지프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 이어 비슷한 느낌을 주는 길복수은 그래서 기대가 있었다. 역할과 뜬금없는 대사 때문일지 모르겠다. 첫 시작부터 황정민과의 결투씬은 인상적이다. 머릿속으로 상상의 시뮬레이션을 하는 복순을 보면 프로의 느낌이 있다. 목표물 앞에서 전략을 상황에 수정 보완하고 대응한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니다. 시뮬레이션의 결과를 반영하는 복순은 치밀하다. 바라보는 관객에겐 반전이 생기고, 황당할 수 .. 2023. 4. 8.
잔소리꾼.. somtimes too much 오늘은 아침 일찍 비도오는데 미팅을 하러가게 됐다. 미국에 끌려갔다가 아는 업체 부사장이 간곡히 부탁해서 하는 일을 조금 도와주게 된 셈이다. 사실 업체가 찾는 제품을 지인을 통해서 거의 만들어 둔 상태다. 그 일때문에 미국에 끌려갔다왔는데. 여러모로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해당 업체 대표님과는 이런 저런 오랜 인연이 된 사이다. 본인 회사에서 인기가 좋다며 에둘러 말씀하신 적도 있고, 이런 말씀에 대표님 회사는 엄청 빡세다고 퉁을 줬다. 고마운 마음과 괜히 민폐같은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이런 인연으로 내가 취급해서 팔아도 되는 것이지만, 만들어 둔 지인회사와 해당 업체를 연결시켜주는 자원봉사랄까? 요즘 수출이 쉽지 않다. 내 생각에 한국에서 수출할 기업이라고 말하는 기업과 대기업이 하는 정도라는 생각이.. 2023. 4. 5.
천조국 인플레이션 체험, 헐! - 천상잡부 - 그나마 한국이 나아보이기도 1월부터 내려오던 환율이 갑자기 치솟고, 3월 말 라스 베가스 출장을 가며 환전을 하며 실감이 난다. 1200원 안팎의 환율이 체감지수라면 10%는 인상(평가절하)된 느낌이 팍팍 다가온다. 2019년에 가고 코비드 재난 사태로 올해 가게 되었으니 4년 정도가 지났다. 뉴스로만 보던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한 것도 사실이었다. 내게 인플레이션이란 어려서 오일쇼크가 있었던 시절 같다. 시간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MBC에서 기름이 부족한 현실을 아주 재미없는 드라마로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고도성장의 시기에 학교를 다니고, IMF를 청년시절에 겪고, 금융위기 사태를 사회생활하며 체험했다. 중년이 되어서는 코로나 사태까지 어떻게 보면 10년마다 이런저런 사건들이 많았다. 하지만 돈이 휴지가 되는 인.. 2023. 4. 2.
집 나갔다 돌아가는 중 잔소리하는 후배들과 맥주를 많이 마시고 뱅기를 타기로 했다. 라운지는 거의 휴게실이 됐다. 국내기업 대표이사들도 전시회 마지막날 라운지에 가면 거의 볼 수 있다. 이런 곳이 어쩌면 스스로를 영업하기 가장 좋은 기회일 수 있을지도. 비행기 타고 시체놀이에 정신줄 놓았는데 순식간에 인천에 도착했다. 예전과 다른 점이라면 한 자세로 오래 잠들었더니 엉덩이가 아프다. 예전엔 몰랐는데 어르신들이 하는 말이 뭔 말인 줄 알겠다. 쿠션 솜이 별로가 된 듯. ㅎㅎ 하긴 사람은 늙어 본 적이 없으니 자신의 경험으로 살아간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고 문득 옛날에 들었던 말이 체감으로 승화할 때가 있다. 다들 그렇게 사는 것 아닐까?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차이를 이해하고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는 .. 2023. 4. 2.
원칙을 성취하는 자가 강하다 사회에 나오면 모두 일(work)라는 굴레에 들어간다. 꼰대소리 듣기 쉽지만 '꿈'이란 것을 위해서 또는 생존을 위해 마지못해 할 수밖에 없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는 타인과 환경이 문제라고만 할 수 없다. 남탓 해봐야 나아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걱정만 하다고 세상이 변하는 것은 1도 없다. 나 스스로 주어진 환경에서 어떤 원칙을 만들고 실행할 것인가? 스스로 세운 원칙을 끊임없이 수정 개선하며 현실에 보다 나은 결과를 도출할 것인가? 사실 이 문제가 중요하다. 살아가는 방식이 삶의 축적을 이루어낸다. 나이가 들어가면 개똥 같은 것만 축적하면 어떻게 하나.. 그것이 걱정이나, 걱정은 해결책이 아니다. 메일을 쓰는 것보다 이미지로 정보를 캡처해서 전달하면 편하다. 신속함을 원하는 정보는 당장 매일매일 카.. 2023. 3. 26.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 상실되면 사고뿐이다 - 교섭 (★★★) 광활한 산맥이 벌거벗은 사진으로 나타나는 사막. 두바이 전시회에서 만난 그들을 보면 상당히 다르다. 조금씩 다른 터번과 복식을 알아보고, 이름만으로도 항상 살람, 하비비를 말하는 친숙한 사람들이 신기하다. 게다가 우리가 구분하지 못하는 그 선 넘에도 또 다른 선이 있다. 세상 사람들은 주어진 곳의 문명과 문화 속에서 정체성을 만들고 또 지켜가며 살아간다. 게을러보이지만 아주 지혜롭고 계산빠르게 움직이기도 한다. 영화의 모티브가 한 때 시끄러웠던 김선일 사건인가? 다시 찾아보니 샘물교회 사건이다. 인종과 문화를 떠나 인간의 생명은 소중하다. 하물며 동물의 생명도 귀하게 여기는데, 사람을 구하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영화를 보며 내게 떠오르는 더 많은 생각과 감정은 왜 그들이 사람을 구하게 되.. 2023. 3. 19.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내던진 세상 - 다음소희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직장 생활을 하는 내내 세상에 갖고 있는 내 생각이기도 하다. 10대의 어린 소녀가 세상을 비집고 나와 작은 터전을 마주한다. 항상 따뜻하게 대해주는 가족과 정겨운 친구들과 보내는 세상을 벗어나 세상을 나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30년 전에는 고등학교 졸업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상업계 고등학교, 공업계 고등학교를 마치고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은 특성화 고등학교라고 해야 하나? 60년 전이라면 더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을 줄어가고 대학교 입학 정원과 아이들의 숫자가 역전을 앞두는 시대다. 그렇게 소중한 아이들이 세상에 꿈은 고사하고 작은 터전을 잡는 일이 왜 이렇게 힘들까? 아이들의 실력과 노력만 탓할 일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런 세상을 지금의 어른.. 2023. 3. 19.
담덕을 읽으며 치욕의 시대를 살다 - 담덕 2 고국원왕, 소수림왕, 고국양왕의 시대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담덕이 태어났다. 그러고 보니 김진명의 고구려 7도 소수림왕까지 와 있다. 아마도 고구려 8권이 나오면 기억을 되찾으러 다시 읽어야 할 것 같은 시간이 올 것 같다. 내가 어려서 오래전 묵향을 읽다가 기다림에 지쳐 던져버렸다. 다시 읽기 시작한 것이 15년 전쯤에 30~33권 언저리인데 아직 37권이다. 담덕을 읽으며 묵향처럼 진도가 나가는 고구려를 보며 이 책도 그럴까 걱정이다. 삼국지와 대망을 넘어서겠다는 포부도 좋다. 하지만 오랜 기간 드마처럼 주구장장 긴 시간은 반댈세! 계루부와 연나부, 참 오랜만에 다시 보는 단어다. 소설을 통해서 역사의 한 장면을 상상하고 그려보는 시간이 좋다. 이 소설의 재미라면 역사적 사실과 시간배열이 충실해 크고 .. 202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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