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전체 글2839

누군가의 인생소설속에 나도 주연인가봐 -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태백산맥'의 말투와 같은 전라도 사투리, 시대의 변화에도 신념과 인간미를 갖고 있는 모습을 느끼며 이상하게 'IQ정전', '허삼관 매혈기'같은 책이 생각난다. 그러나 하중의 상인 고아라의 생각과 말을 통해 현대적 감각과 시대를 바라보는 다양한 의미도 생각하게 된다. 잠시 넓러 둔 책을 달봉이가 보고 나서 "아니 그런데, 왜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죽은 거예요?"라고 자꾸 물어본다. 난들 알 수가 있나? "그래서 나도 읽고 있단다"라고 답해줬다. 어제저녁엔 축구를 본다고 늦은 밤과 새벽을 같이 보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달봉이랑 별봉이가 나 죽으면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하다. 나이가 들어가며 엄니를 보는 모습과 생각이 전과 다르게 변하는 것처럼 저 녀석들도 그럴까? 시대는 행동은 그 시대의.. 2022. 12. 11.
본질과 관점의 차이를 알아가는 일 - 역설계 (Decoding Greatness) '역설계', 대상을 체계적으로 분해해 내부 원리를 알아내고 중요한 통찰력을 뽑아내는 접근법. 개발과정에서 reverse engineering은 흔하다. 그렇다고 내가 개발자는 아니다. 그럼 이 책을 왜 구매했을까? 내가 갖고 있는 생각에 관한 생각이 책과 어떤 차이를 갖고 있는가가 궁금했다. 모든 사람들이 30-40페이지를 읽으면 개념적 이해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이해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경험적으로 역설계는 레고로 처음 해 본 것 같다. 새로 나오는 신제품 사진이 나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똑같이 만들어 보려고 노력해보며 조금씩 더 깨닫게 된다. 덕질을 하며 조립방법과 구조를 조금씩 깨닫고, 실제 제품이 출시되면 차이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 2022. 12. 8.
역사는 반복되지 않아, 단지 사람이 반복할 뿐 - 리멤버 (★★★★+1/2) 프로파일링처럼 적혀있는 벽면을 주시하는 사람은 무엇을 기록했고, 기억하며, 무엇을 하려고 할까? 와칸다 포레버를 보러 갔다가 본 예고편이 호기심을 끌었다. 한편 왜 이 영화를 국뽕이 올라가는 8월이 아니라 지금 개봉할까? 궁금하다. 영화 제목을 상기하면 좋은 시점이란 생각을 한다. 지나간 과거는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사라져 가며 잊혀간다. 10년 전쯤 방송에 60이 조금 넘은 노인이 일제강점기가 힘들었다, 625 전쟁은 더 힘들었다는 말을 듣고 욕을 했다.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그런 말을 하려면 최소한 1930년대 후반은 되어야 기억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 해방이 되고, 교육은 대한민국의 아픈 상처보단 자부심을 부각하기 위해 노력해 오고 한국 전쟁으로 반공이란 영향 하에 오랜 시간.. 2022. 12. 4.
사업계획.. : 오늘 하루 종일 엑셀과 씨름을.. 끄응 사업계획서를 만든다고 하루 종일 엑셀과 씨름을 했다. 엑셀이 문제가 아니라 판단, 관점, 사고력이 문제다. 연결된 여러 가지 사업계획, 영업목표, 원가, 구매 예측, 비용 예측, 사업 현황 파악, 인원 계획까지 쪼물딱 거려서 연동을 해놨더니... 뭐가 틀리면 어디가 틀렸는지 찾느라 한참 시간을 썼다. 대충 나만의 관리 ERP를 만들어 본 셈이다. (조악한 수준임. ㅋㅋ 나만 보기 쉬운) 그래도 내 관점에 따라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를 짬뽕해서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만들었는지 나쁘지는 않다. 더 실력이 있으면 Dash board처럼 만들 수 있을 텐데. 하지만 여러 항목을 복잡하게 회계/재무처럼 하고 싶지는 않다. 어차피 나는 사업이란 관점에서 재무적 사항을 점검하는 것이지, 재무나 회계를 하.. 2022. 11. 27.
읍내에서 신영복체를 만나다 - 세상의 안전은 어디에 새벽까지 졸 다자다 축구를 봤는지 안 봤는지 몽롱하다. 아침부터 '파이팅'하고 보냈는데, 별봉이가 시험을 잘 보고 왔다. 읽어야 할 책인지 사놓은 책인지를 잔뜩 쌓아두고, 엉뚱한 걸 읽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다 같이 늦은 점심을 했다. 오후 바람도 쐴 겸 집을 나섰다. 주말 아침부터 돌아보면 아저씨들 할 일이 음청 없는 것도 같다. ㅎㅎ 읍내 서점을 잠시 들렀다가 시내에 모인 사람들을 근처에 가서 이야기를 들어본다. '왜 사람들이 모여있는가?'를 알 수 있는 기회다. 과거 시절은 이념의 집회가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이념의 프레임 속에 갇힌 구시대적 관점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00 이즘'이란 세상 속에 존재하는 한 조각일 뿐이지 모든 것을 재단하는 만능 툴은 아니다... 2022. 11. 26.
회사를 해고하라, 그 후 1년 - 리스타트업, 마이 배웠다 작년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다. 난생처음 해 본 일을 통해 웬만한 일에 놀라지도 않는 상황이 익숙해지기도 했다. 난생처음 하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지위에서 올바른 결정(물론 내 지식과 경험의 관점이지만)이 모두를 만족하기 어렵다는 사실과 그럼에도 지위에 요구되는 올바른 판단, 결정, 행동을 해야 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안아야 한다는 것이 삶에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심신이 너덜너덜해지는 것을 보면 가히 좋은 경험이라고 해야 할지 아닐지 잘 모르겠다. 이 과정을 마무리하고 과감하게 회사를 해고했다. 살면서 아직 퇴사라는 말을 써 본 적은 없다. 사회생활을 하며 회사에 아쉽거나 주도권도 없이 굽신거리지 않고 살려고 하는 중이다. 왜냐하면 가족과 자식들의 깊은 잠든 모습을 보.. 2022. 11. 26.
[숙제를 열심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31점? 2022. 11. 20.
Blood & Bone - Orisha Legacy 책 표지가 인상적이다. 하얗게 쏟아오른 머리, 얼굴의 비추는 양쪽의 빛, 오른쪽 이마에 보이는 알 수 없는 문양의 소녀, 그년의 강열한 눈빛까지 눈길을 끈다. 하얀 눈썹이 조명인지 원래 그런지 알 수 없다. 2권의 표지보단 1권이 훨씬 맘에 든다. 지난주 와칸다 포레버를 봤기 때문일까? 오리샤의 후예로 일컫는 책을 아주 재미있게 봤다. 판타지 소설의 잔인한 연작 기간 때문에 선뜻 손에 잡기 어렵다. 10년 전쯤 33권 언저리까지 두 번 읽은 묵향은 아직도 37권이다. 30년을 채울 기세인 열혈강호, 끝날 생각도 없는 용량전, 7권까지 나온 고구려. 여러 장르에서 악명(?) 높은 연재 기간을 보여준다. 중단한 것보다는 낫다고 봐야 하지만. 최근에 산 '담덕'도 강산이 변할 만큼의 프로젝트는 아니겠지? 그런.. 2022. 11. 20.
나에게 무엇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를 알아가는 과정 - 언어를 디자인하라 내일은 우리 별봉이가 시험을 본다. 초등학교 가방 메기 시작해서 장장 12년의 행군이 거의 마무리되는 행사다. 한 과정은 끝은 또 다른 과정의 시작일 뿐이다. 인생(生)이 소(牛)가 외나무다리(一)를 건너는 것이라는 작가의 해석과 달리 3차원으로 보면 2차선인지 16차선인지 알 수 없다. 다다르기까지 나에게 무엇을 담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를 연습하고, 전환점의 시점에 어떤 목표와 마음가짐으로 마주할 것인가라고 생각한다. 시험은 별봉이가 보고, 나는 책을 읽고 또 오후엔 함께 하는 사람들과 미팅을 하고 그렇다. 박용후의 '관점을 디자인하라'를 읽고 마치 빛이 쫙 퍼져나가던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영업을 하며, 제품 기능에 관심을 갖고, 이를 넘어서 솔루션 기획 이런 과정에서 뭔가 부족한 부분을 채.. 2022. 11. 16.
웬 처자가 말을 건다 퇴근길에 급하게 보자는 전화가 왔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급하게 형, 형님, 언니 이런 걸 찾는다는 말에 대한 해석은 "급한데 와서 좀 정리해 줘"라는 말과 다름이 없다. 그리고 실수라도 하면 엄마한테 일찍 태어나게 해 준 걸 고마워하라는 얼토당토않은 말이 나오기도 한다. 나쁜 놈들. 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해서, 잠시 서점에 들렀다. 협력사 후배가 보고 싶다고 했던 책을 하나 사서 가방에 넣었다. 밖으로 나오니 날은 저물어 가고, 광장 벤치에 앉아 도시의 불빛 아래 읽던 책을 꺼내서 보고 있었다. 돌아보면 이게 문제였던 것 같다. 왠 젊은 처자가 다가와 내 앞에 서더니 몸을 기울이며 질문을 한다. 이럴 일이 있을 턱이 없는데. 처자 : 종교를 믿으시나요? 아저씨 : 아니요 처자 : (꽁시랑 거리며 뭘 자꾸.. 2022. 11. 15.
Respect! -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2022 (★★★★) 아침부터 달봉이랑 조조영화를 보고, 보고 난 뒤 짜장면과 짬뽕을 먹으며 영화 이야기를 했다. 화려한 영상에 익숙한 Z세대에겐 아쉬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블랙 팬서를 보면서 가장 멋진 사람들은 근위병이다. 아마조네스처럼 강인한 모습은 영화 '300'을 떠오르게 한다. 달봉이는 Yibambe라는 구호가 멋지다고 한다. 전투에서 대형을 지키며 준비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이 영화의 의미는 채드윅 보스만을 기리는 것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과학기술 문명 제국인 와칸다를 기억할 것인가? 영웅 블랙 팬서를 기억할 것인가? 글쎄..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이번 작품에서 나는 라몬다가 가장 인상적이다. 그들은 비브라늄이란 물질로 엄청난 과학 기술 문명의 발전만 한 것은 아니다. UN에서 이 신물질의 교역을 하지 .. 2022. 11. 13.
트선생을 이어 바선생과 시선생 EP season 2 원래 싸움구경이 재미있다. 물론 나한테 불똥이 안 튈 때까지 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4년이 되었다. 관세를 부가한 뒤, 우리나라 교역량도 환율 인상에 따라 국내 물가도 함께 올랏다. 국가수권법(NDAA)란 이름으로 잘 나가는 중국 업체 다리를 놀부 제비다리 분지르듯 박살 냈다. 그랬더니 우방인 대만과 한국에 이익이 생겼다. 여기까지가 트선생이 시선생하고 싸우며 발생한 일들에 가깝다. 최근엔 바선생의 정책으로 다시 불이익이 생겨나고 있다. 바선생이라고 해야 하는지 날선생이라고 해야 하는지 혼란한 시대다. 반대편의 시선생은 장기집권체제가 되었다. 살아오면서 오래가서 끝이 좋은 것을 본 적이 없다. 시선생 윗동네 푸선생도 만만하게 보고 쌈박질을 하다 집안을 들어먹고 있는 중 아닌가? 바선생이 우리나라에.. 2022. 11. 12.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