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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282

물질과 인간의 역사, 그 다음은? 금, 종이, 자석, 비단, 도자기, 강철, 고무, 알루미늄, 플라스틱, 실리콘, 콜라겐, 탄산칼슘 그리고 재료공학에 적용하는 AI와 이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화학 수업이 엄청나게 싫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주기율표를 무조건 외워오라는 말이 "뭐라는 겨?"정도로 해석되었으니 당연히 수업 첫날부터 튼튼한 몸을 활용한 다양한 타격음 체험실험을 했었다. 당연히 성과가 좋을 수 없었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우리 집주인님은 화학전공이다. 병원 검진 결과를 보면 알 수 없는 알파벳과 숫자의 의미는 기준이 있어야 겨우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한다. 내 검진표를 들고, 이러면 문제가 있다고 혼자 궁시렁거리는 주인님을 보면 신기한 것도 사실이다. 이 책에서 잠깐 주기율표의 구조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닥치고 외.. 2019. 6. 29.
점, 선, 면, 공간, 이야기, 삶 출장 중 읽어 보겠냐는 권유를 받았다. 그래 보겠노라고 답신했다. 김정운 교수의 책, 여섯 권을 본 것 같다. 이번에 본 책이 가장 편안하게 읽힌다. 그만의 스타일과 유머가 남아 있지만, 분위기가 다르다. 아동 심리학과 여성 심리학은 존재하고, 남성 심리학이 없는 이유가 아이와 남자는 차이가 없기 때문이라는 말은 한 편으로 옳다. 그러나 큰 아이들은 기분이 나쁘다. 그의 책을 보면서 공감이 가는 것은 유려한 독일어나 심리학에 대한 지식은 아니다. 큰 남자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며 느낄 수 있는 감정, 생각, 호기심을 말하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한 십여 년 앞선 노인 양반(나이 들면 잘 삐진다) 형님들의 생활을 읽는 것이다. 똑같다고 할 수 없지만, 애들이 하는 일이란 공통점이 있기 마련이다. 일본에 간다는.. 2019. 6. 22.
左傳 - 역사를 통해 인간이 걸어갈 길을 보다 30대 초반에 처음 논어를 읽기 시작했다. 불혹을 맞이할 시점에 논어를 다시 보며 맹자, 중용, 도덕경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삶에 즉시 사용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끌렸다. 읽은 내용을 다 기억하지 못한다. 그 깊은 뜻을 다 깨우쳤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책장 한 켠을 차지한 동양고전 책을 보면 왠지 뿌듯함은 있다. 잘 모르며, 쌓여있는 책을 보고 흐뭇한 나를 보면 바보같아 보이지만 기분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사기, 열국지, 순자, 주역, 손자병법, 한비자, 장자, 귀곡자의 책이 있다는 사실의 즐거움은 우스꽝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내 몸 어딘가에 조금씩 그 글귀들의 흔적이 남아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좋은 점은 기원전의 이야기인데 세상을 바라보면 현재에 똑같은.. 2019. 6. 17.
Simple은 복잡한 과정을 통해서 나온 미니멀리즘이 디지털과 만났다. 제목만으로도 무슨 이야기인지 예측이 된다. 내가 처음 아이팟 터치를 만나고 좋은 점이 여러 가지가 있었다. 독서를 집중적으로 시작할 시점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팟캐스트를 통해서 다양한 인문 교양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새롭게 출현한 카카오톡은 WiFi가 연결될 때 무전기처럼 일방적으로 보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전화기는 3G 폰이었는데, 아직도 이 조합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흘러서 스마트폰으로 옮기고나서부터는 불편한 점과 편리한 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새롭고 다양한 환경이 주는 연결된 세상의 즐거움이 있다. 하지만 강제로 연결된 전화기는 나에게서 disconnected 될 권리를 앗아간 것이다. 그 결과 더 많은 비용을 내야 하는 문제점과 ID라고 포장된.. 2019. 6. 7.
어디서 개뻥을... 그럴 턱이 없다.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는 제목은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한다. 그 불안감은 사람들에게 대책의 필요성을 자극한다. 책을 사서 평범한 일상에 발생한 불안함에 조치를 취하길 기대한다. 스스로 대책을 기대하지만 결국 결론은 나의 실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좋은 법이고, 제도 개선에 대한 노력을 하는 것만 못하다. 마케팅적으로 보면 그렇다. 내가 책을 구매한 이유는 대체 어떤 미래 노동시장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을까하는 기대였다. 기대에 대한 호흥은 별로다. 에피소드의 나열식 구성도 나에게는 산만하다. 이런 편집구성을 알았다면 피했을지 모른다. 서구 출판의 전형적인 글쓰기와 구성의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익숙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땅을 파서 먹고 산다. 온갖 먹을 것은 땅을 파고 심어야 하고.. 2019. 6. 6.
나를 바라보고 새롭게 내가 되는 여행 - 김민식 PD 93년에 나도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지도를 보며 유명한 곳을 찾아다니는 기억보다, 그 곳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내가 살아가는 환경의 차이를 비교를 조금씩 하게 됐다. 관광명소만 목표로 돌아다녔다면 생각의 변화보다는 가물가물해지는 한 장의 스틸컷과 같은 회상만 갖고 있을것 같다. 책을 읽다가 아이들에게 "대학가고 시간날 때 배낭여행을 갈까?"라고 물어봤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욜로족 기질이 다분한 아이가 "관광을 가서 힐링을 해야지 힘들게 걸어다녀요?"라는 쌈박한 질문을 한다. 나는 직업상 비행기를 자주 탄다. 50개 정도의 나라를 가봤다. 공항, 호텔, 사무실의 단조로운 동선이 지겹고, 관광가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지겹다. 지금은 간략하게 설명하는 답이 생겼다. 지금은 짬.. 2019. 5. 26.
옛것을 새롭게 쓴다는 것 - 루쉰 고사신편 노신, 루쉰에 대한 이야기는 리영희의 책을 읽다가 알았다. 이념적인 색채보다 나는 '개인과 공동체에 대한 고려를 하는가?'와 같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제도적으로 보완하기도 하지만, 인간 스스로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있다면 더 살만한 곳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책머리에 간략한 루쉰의 약력, 프롤레타리아 문학이론의 확립에 대한 설명이 있다. 아Q정전 때문인가? 나는 이런 이념적인 제단보다 세상을 살아가는 부족한 개인, 그 개인에게도 그 사람의 크기만큼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이 존재한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도 있다. 부족하다고 그가 다 의미 없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루쉰의 고사 신편 중 하나라 우의 치수에 대한 이야기, 관문을 떠나는 노자의 .. 2019. 5. 24.
강원국의 글쓰기 책장에 글쓰기 관련 책이 몇 권 있는지 찾아봤다. 고종석의 문장,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대통령의 글쓰기, 이오덕의 글쓰기 그리고 지금 막 끝을 낸 강원국의 글쓰기까지 총 5권이다. 읽었다고 다 내것이 되지 않는다. 반복하고, 반복속에서 과거와 현재의 차이를 인식하며,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노력만큼 내것이 된다. 얻은 것이 적은 것은 내가 부족한 것이다. 책을 읽고 감동받고,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잠깐의 좋은 일로 끝나지 않으려면,실천을 통해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나에게 맞도록 끊임없이 반복하며 고쳐야 발전이 있다. 블로그를 통해서 나의 생각을 확인할 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스스로 답답한 현실에서 독서를 택한 이유도 간단하다. 과거에도 나랑 비슷한 놈들이 분명 있으리.. 2019. 5. 18.
인간화된 신 Live today for tomorrow, 'doubt' before 'believe' to be wise 이 책을 통해서 종교가 필요하고 신의 존재에 대해서 확신을 갖는 생각에 관하여 부정도 긍정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초에 존재했었는지, 인간 세상의 합리화를 위해서 인간이 신을 만들었는지는 더욱 관심대상이 아니다. 나는 종교적 신에 의지하지 않는다. 스스로 나약하다고 인정한 사람이 종교에 열의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동기부여와 삶의 줄기를 잡고 일어서는 힘을 주기에 종교가 사회적으로 필요한 것이라는 것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신의 존재를 부인하기에는 세상에 설명하기 어려운 기연과 우연이 존재한다. 그 사실을 통해서 추정할 뿐이다. 신을 대면한 적도, 신의 나의 삶을 좌지우지한 적도 없.. 2019. 3. 16.
두 도시 이야기 - 찰스 디킨스 일고십 덕분에 고전 소설을 조금씩 보게된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두 도시의 이야기를 시작하며 펼쳐지는 시대의 소식을 천천히 읽다보면 나는 이것이 소설 속의 이야기인지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 이 곳의 시대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을 살아가는 지금도 시대적 배경이 달라도 새로운 변화, 구체제의 잔상이 혼재한 혼동의 세상이란 측면에서는 비슷하게 느껴진다. 그럼 현재 내가 살아가는 시대도 혼란의 시대인가? 아쉽게도 그렇다는 생각을 한다. 책 속의 두 도시와 다르게 소설 속 과거의 도시와 현재의 도시도 끊임없이 같은 문제를 안고 고민한다. 사람들은 참 갑갑하게 반복되는 리바이벌의 귀재들이다. 책 속에서 찰스, 루시, 마네트 사이에는 다양한 이야기와 숨겨진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복선이.. 2019. 3. 5.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책을 읽으면 호감과 선호가 생긴다. 선호가 생기면 전문성이라는 것이 조금은 생길 때도 있다. 그 분야를 내가 자주 접하고 그 분야를 하고 있는 것일 때 그렇다. 그러다 문득 이것이 알면 알수록 편견과 미궁으로 빠진다는 생각을 한다. 읽는 것이 재미있고 시간 가는 줄 모를 때의 즐거움은 미쳤을 때다. 이때의 몰입은 다른 것을 망각하게 한다. 이런 생각이 들면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 또 책이다. 지식을 외운다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며 몇 가지 궁금한 일도 있고, 누나가 말하는 요상한 사람들의 세계에 발을 잘못 들여놨음을 깨닫게 된다.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신기할 뿐이다. 가끔 남의 마음속과 머릿속에 들어갈 수 없다는 한계를 어떻게든 넘어서려는 것 같다. 지식을 쌓아서 해결할 수 .. 2019. 2. 17.
현대사 몽타주 역사책이라기 보다는 역사를 바라보는 인간의 다양성을 서구의 역사적 사건과 해석, 현재의 대한민국과 비교해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꽤 방대한 주제를 차분하게 풀어가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세상에 대한 자신의 해석도 생기기 나름이다. 역사는 사실에 대한 해석이지 종교와 같은 믿음이나 권력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기록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통해서 나의 해석을 갖고 타인의 해석에 귀기울여보는 과정이다. 역사란 사실의 기록이다. 그런데 완전한 사실은 아니다. 기록의 주체는 인간이며 인간에게 객관적이란 말은 멀고 먼 지향점이다. 지금도 세월호, 촛불집회로 발생된 사실과 해석은 다르다. 그 사실이 다른 것이 아니다. 이 기록 복원과 기록 숨기기 투쟁의 모습이 모두 역사적 사실이다. 정치적 사건 중심의 해석을 승자의.. 2019.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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