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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책을 다시 읽다 - 자치통감 1-1 (신동준, 올재) 베개 사이즈 책을 피하려고 한 편이다. 특정 분야를 더 깊이 있고 체계적으로 보려는 노력도 좀 떨어졌다. 읽고 싶은 것이 적어진 것은 호기심이 급격히 떨어지고 관심사가 제약되기 때문일 수 있다. 한 귀퉁이에서 잠들어 있는 한비자 원전, 로스차일드 1, 2권, 주역은 왜 사둔 거지? 이것을 제외하고 깊은 잠에 빠진 책들은 지적 사기, 린스타트업, 생각에 관한 생각, 열국지 강의, 내러티브 앤 넘버스, 카마라조프 가의 형제들, 근대를 다시 읽는다 그 외에도 많다. 생각해보니 참 다양하게 샀다는 생각을 했다. 대체 뭘 알아보겠다고 산 것일까? 지난주 삼국지연의와 정사 삼국지에 관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소설의 존재는 사실이지만 소설의 내용이 진실된 사실인가는 다른 이야기다. 픽션과 논픽션을 구분하는 이.. 2021. 7. 12.
완전범죄, 가족 그리고 양심 - 오살 誤殺 (★★★★★) 오늘로 휴가 땡이다. 휴가를 마치며 몇 가지를 선택했다. 선물 받은 올재에서 발간한 '자치통감(신동준)'이란 책을 펼쳐서 조금 읽기 시작했다. 읽다가 잠에서 깨어나, 영화 "오살 誤殺"을 선택한 것이다. 다가오는 한 주에도 많은 선택을 할 것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문득문득 영화가 주는 이야기와 내 삶도 이렇게 저렇게 연결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생각이 많기 때문인가?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2019년에 출품된 작품이다. 첫 시작은 쇼생크 탈출과 같은 상상의 이야기를 펼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영화를 기억한다면 그 배경과 영화가 시작하는 태국의 풍광이 왠지 우스꽝스럽고 경박해 보인다. 영화는 온갖 자락을 깔아 두고 음악의 크레셴도처럼 점점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상당히 탄탄한 구성이다. 쇼생크.. 2021. 7. 11.
세상에 합법적으로 쓰레기를 던지다 - 마진콜(Margin Call ) : 24시간, 조작된 진실 Margin Call을 해석하면 반대매매라는 말이 나온다. 무엇을 반대하는 매매인지, 매매의 반대인지 알 수 없다. 정확하게는 선물, 옵션 거래에서 추가 증거금을 내라는 말이다. 보증금을 내고 산 권리가 변동성에 따라서 위험이 커지면 이 위험을 보증하기 위해서 돈을 더 내라는 말이다. 마진 즉 수익을 요구한다는 말인데 그 수익은 투자자의 것을 말하는 것 같지는 않다. 금융, 파이낸스,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말을 참 어렵게 한다. FOMC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말을 보면 정밀하고 교묘 정치하다. 다양한 의도를 명확하게 하지 않고 항상 출구를 열어두기 때문에 일반인이 듣기에 개떡 같은 표현력이 아닐 수 없다. 이 쪽 사람들이 변호사들을 끼고 살기 때문일까? 그런 삶이 좋은지 나쁜지는 알 수가 없다. 사람들은 .. 2021. 7. 11.
시대의 바닥을 바라보면 - 조국의 시간 텔레비전을 10년 넘게 보지 않고 지내고 있다. 포털에서 뉴스를 보기도 하지만 이 또한 나의 클릭과 편향이 고도화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종 보는 유튜브도 매한가지다. 그러나 의견과 정보를 접하고 판단하는 것은 나의 몫이다. 우리나라에 진보라 불리지만 radical, socialist와 같은 진보적인 색채는 비중이 낮다. 진보적이며 민족적이라는 것도 인류의 보편적 인식과는 먼 이상한 나라다. 보수라 주장하는 민족주의의 정의도 궁금할 때가 많다. 내가 읽어 본 역사책의 사실과 해석이 다른 것은 한반도 역사의 복잡함이 아직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실은 강하다. 인간이 진실의 시간을 통제하지 못하는 점이 유감이지만 진실은 언제고 수면 위로 떠올라 그 실체를 보이기 위한 노력을 부단히 한다. 그러나 이.. 2021. 7. 10.
이건희 담대한 명언 이동 중 잠시 짬이 나서 커피 가게에 들렀다. 마셔 본 더치커피가 꽤 괜찮다고 생각했다. 포인트를 물어보는 아저씨에게 없다고 하니 듬뿍 커피를 담아준다. 두 번째 들러본 가게의 인심이 고마웠다. 그런데 오늘 가게를 다는 날이라고 한다. 왠지 기분이 그렇다. 점심으로 짬뽕을 먹겠다고 나가시는 주인장이나 오시는 손님들이 계속 왜 이 맛있는 커피가게 문을 닫는지 묻는 질문으로 소란하다. 이런 손님들을 보면 주인장은 감사하는 마음일까? 기분이 좋을까? 아니면 슬플까? 그것이 궁금해진다. 희한한 오지랖이다. 다시 책을 펴고 읽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삼성 별로다. 내가 잠시 삼성과 대비되는 곳을 다녀서도 아니다. 실력 있고, 뛰어난 기업에 대한 시기심도 아니다. 뛰어난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책임이란 의문점이다. 그.. 2021. 7. 10.
인간이기에 소중한 것 - 블랙 위도우 (Black Widow★★★★+1/2) 역병이 돈다는 말처럼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살면서 정말 다양한 세상의 모습을 본다. 그중에 마블이란 만화가 영화로 태어난 일도 포함된다. 세상은 그렇게 희망, 사랑, 좌절, 슬픔이란 희로애락의 굴레가 변칙적으로 돌아간다. 그래도 모든 확률은 비슷비슷하지 않을까? 모두 마음먹기 나름이다.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에 관한 이야기? 특정한 주인공을 오롯이 한 편에 담는 의미는 무엇일까? 10년 가까이 이 역을 감당하는 스칼렛 요한슨도 대단하다. 내 머릿속 기억에 블랙 위도우는 아주 강력하거나 강렬한 캐릭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슈퍼 히어로급 캐릭터들이 넘치기 때문이다. 대신 다른 캐릭터보다 휴머니스틱 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그녀의 과거로 돌아간 이야기는 다시 냉전의 시대로 돌아간다. .. 2021. 7. 9.
Soccer Season - EURO2020, COPA AMERICA 2021 정규시즌이 새로 시작하는 8-9월까지 국제경기가 많이 열린다. UEFA Euro2020, COPA America까지 휴가 중에 밤을 새워서 볼 체력은 아니지만 하일라이트만 봐도 열기를 느낄 수 있다. EURO2020을 보면 예선전에서 멋진 골도 많지만 의외로 골키퍼들이 슈퍼 세이브가 돋보인다. 약체팀에 대한 동점심을 떠나서 감독이 된 세브첸코, 체코팀을 보면 네드베드 정도 하나 더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스피드에 루카쿠외에도 좀더 조직력이 올랐으면 하는 벨기에, 약간 힘이 떨어져보이는 스페인, 조금 어정쩡 해보이지만 종주국 잉글랜드에도 스털링이 그나마 돋보인다. 네덜란드도 좀 아쉽고, 아주리의 탄탄한 수비는 조금 싱겁지만 오늘도 스페인을 잡고 결승을 진출했다. 여전히 재미없는 독일 축구. 포루투갈은 이제.. 2021. 7. 7.
Justice Man, What? - 저스티스 맨 이 책의 장르는 대체 무엇일까? 소설의 틀을 갖고 있지만 정의에 대한 철학적 논거를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공포, 반감과 같은 감정에 대한 현상이 만들어 내는 일시적인 현상? 아니면 정의란 의미가 시대와 상황에 따라서 변화한다는 것일까? 이것도 아니면 동시대에 퍼져나가고 있는 사회현상을 통해서 인간에게 그래도 시대에 맞는 정의로움을 요구하는 것일까? 이도 저도 아니면 추리소설의 틀에 작가가 관찰하고 사고한 세상의 단면에 정의란 딱지를 붙여본 것일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최근 작품 '모조 사회'를 보면서 생각했지만 작가가 사회적 현상, 구조에 대한 관찰과 깊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저스티스 맨은 그 시작점에 있지 않을까? 인간이 정의라 말하고 그 의미를 정리하더라도 구현되는 방식은 .. 2021. 7. 6.
무엇을 남길 것인가? - 무사회 : 사무라이 대습격 (Shadows and Echoes★★★+1/2) 휴가기간을 바쁘게 보내고 있다. 전화라는 게 와서 뭐라 뭐라 떠들어 대는 것을 보면 잠시 일터에 다녀와야 할지 모르겠다. 성가신 날이지만 오늘은 볕이 화창하다. 30년 전에 김두한, 식민지 시대의 주먹 드라마, 영화가 많이 만들어졌었다. 최근엔 이런 형식의 영화보다는 역사의 뒤안길에 있던 아나키스트, 무력투쟁을 하던 역사의 한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들이 유행했었다. 이 역사의 모습들이 영화로 되살아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잊지 말고 그 교훈을 간직하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도 실화다. 중국의 무림계에 대한 이야기와 허풍은 유명하다. 그러나 은은하게 흐르는 첼로와 현악기의 무게가 시종일관 영화와 함께 한다. 무사회를 제어하려는 일본, 그리고 사무라이와 중국 무림계의 싸움이란 주제는 참 진부한 이야기다... 2021. 7. 6.
운명, 바뀌냐? 안 바뀌냐? 다 너 하기 나름 아니겠니? - Volition 미래를 보는 자 (★★★★) 인간에게 운명이란 주어진 것인가? 그럼 누가 주었단말인가? 아니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인가?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주제에 대한 아주 많고 다양한 토론은 분명 살아가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질문을 잘 읽어보면 원하던 결론이나 답이 되지 않는 사실만 명확하다. 왜냐하면 주어졌는데 그 결과는 나도 알 수가 없고, 그런 운명을 던져준 실체에 대해서도 확인할 길이 없다. 인생의 막바지에 들어서면 스스로 판단해 볼 수 있을까? 나락으로 떨어졌다면 이런 운명을 던진 녀석이 보상을 하는가? 인간 세상의 최고점을 달리면 그 결과가 걸어온 모든 길을 보상하는가? 주어진 길이지만 내가 걸었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하는가? 이러면 이런 운명을 짠 녀석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닐까? 차라리 내가 걸어온 부분을 .. 2021. 7. 4.
정신은 천 년을 넘어 흐른다 - 고구려 7 얼마 만에 나온 '고구려 7'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초반부의 창조리는 기억이 나는데 6권은 기억도 나지 않을 때에 나왔다. 그리고 조금씩 벌어지는 출간 간격이 참으로 밉다. 완결된 걸 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회귀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고구려 7은 태와 고구부(소수림왕)의 이야기는 참으로 신화적이다. 이어지는 고이련(고국양왕), 고담덕(광개토대왕)까지 절정부로 이어지는 역사의 간극에 작가의 상상력은 참으로 민족적이다. 그 시대를 살아낸 것도 아니고, 그 시대의 기록이 풍부한 것도 아니다. 그 시대의 유물이 많다 하더라고 해석과 고증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 빈틈이 김진명이란 작가가 갖고 있는 생각과 상상, 바람을 듬뿍 담아 이야기를 풀어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소설이지만 기록으로 .. 2021. 7. 4.
숨겨진 메시지와 이야기 - 발신제한 마블 시리즈가 곧 개봉한다. 볼 영화도 없고, 지난 주말에 스쳐가듯 소개된 영화를 골랐다. 날도 덥고, 한가할 때 영화보는 것만큼 좋은 일이 없다. 시작부터 운전대를 잡은 주인은 공은 영화내내 달리고 멈추고를 반복한다. 처음엔 조금 따분해서 엉덩이에 힘을 줄 때는 무게가 바뀔텐데 어쩌나? 무게 측정 오차를 조금만 좁게해도 폭탄이 터질텐데. 그 보다 생리현상은 어떻게 해결하나? 다행이 영화속 시간의 흐름은 아주 길지도 않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게 폭탄을 잘 만들 실력이면 다른 걸 해도 돈을 잘 벌 수 있을텐데.. 이런 망상을 하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범인은 계속 발신제한으로 전화를 한다. 그리고 제밍이 되자 현장에 나타나는 대담함을 보여준다. 또 어린 딸을 풀어주는 인간미도 보여준다. 종잡을 수 없.. 2021.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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