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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436

경계선의 카멜레온 - 안나 (Anna, 2019 ★★★★) 비행기 타고 최신 영화를 쭉 훑어봤다. 보고 싶은 영화가 없다. 금년 영화는 참 많이 본 것 같다. 하나씩 넘기다 뤽 베송이란 이름에 영화를 선택했다. 영화에서 시간은 자연스럽게 흐르거나, 선택적으로 과거로 회귀한다. 이 영화는 시간의 흐름이 필요에 따라서 왔다 갔다 한다.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계속 집중해서 보는 이유가 된다. 영화의 시작이 90년부터 시작한다. 그 무서운 KGB와 CIA가 러시아에서 만난다. 하나는 작전을 위해서, 다른 하나는 그 작전을 막기 위해서 존재한다. 결국 상처를 피할 수 없고, 엄청난 인력의 손실을 마주한다. 그리고 갑자기 이즈마엘로프 근처 세계 최대 규모의 벼룩시장이 나타난다. 내 기억에 시대와 시장이 맞지는 않지만 익숙한 장면, 낯익은 장소가 나온다. 모델 일을.. 2019. 11. 18.
엄마 말은 진리다 - 분노의 질수, 홉스&쇼 (★★★+1/2) 쉬지 않고 재잘거리는 드립 셔틀이 나온다. 쇼 집안의 아들과 사모아의 아들 홉스가 만나는 장면은 서로에 대한 존중 없이 깎아내리기 바쁜 사내 녀석들의 일상이다. 쉽게 "내 팔뚝이 더 굵다", 이런 이야기를 끊임없이 한다. 쓰레빠를 정통으로 맞추며 나이 든 아이들을 훈육하는 사모아의 엄마가 제일 멋지다. 엄마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엔 잡히는 대로 휘두르는 일이 동서양이 만나지 않아도 대동단결이네. 홀아비의 홉과 깜빵에 모신 엄마와 MI6의 해티 쇼라는 걸출한 동생을 갖은 데카드 쇼는 사건으로 만난다. 서로에 대한 악연도 있다. 오빠는 집안일이고, 홉스는 자신의 책임감이다. 그들 앞에 나타난 악당은 브릭스턴으로 부활한 자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을 구한 놈, 동생을 구하려는 놈, 다시 살아난 놈의 양보 없는 액.. 2019. 11. 9.
생각은 현실이 된다 - 양자 물리학(★★★★) 양자물리학? 그건 잘 모른다. 하지만 생각이 현실이 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세상을 살면 내가 꿈꾸고, 희망하는 것을 현실로 갖고 오기 위해서는 생각의 정리라는 기획, 실행, 조정, 재실행의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하나도 뚝딱 내 손에 떨어지는 일은 없다. 그러길 바랄 뿐.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졌으면 하는 걱정이다'라는 대사는 허무하다. 걱정은 해결책이 아니다. 가볍게 하이파이브를 하고 실행을 하는 모습이 활기차다. 그런데 이 영화 관객이 3엄복동을 조금 넘은 수준이다. 그 이유가 알 수 없다. 제목과의 연관성이 일상에서 양자 물리학을 논하는 것만큼 거리가 멀다. 박해수는 몇 번 본 기억이 있다. 쉬지 않고 주절거리며 털어내는 말이 지겹지 않다. 서예지는 익숙한 느낌을 준다. 멋지게 차려입은 모.. 2019. 10. 26.
동양화에서 서양화로 - One eyed Jack (★★★+1/2) 허영만의 타짜는 정말 재미있다. 현실감 있는 대사, 통찰력 있는 대사까지 장르의 특성으로 저평가되는 경향이 많았다. 화면을 통해서 생동감이 들어가지 시작하고 그는 훨씬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평경장, 짝귀, 아귀, 고니의 1편은 전체 판을 구성하는 아이디어와 타짜들의 화려한 기술이 눈에 돋보였다. 일상의 평범함과 밤의 비범함의 경계를 살아가는 타짜들의 대조적이다. 고니가 마음을 품은 화란과 이대나온 정마담도 대조적이다. 고광렬을 통해서 고수와 하수의 비교도 할 수 있어 더욱 재미있었다고 생각한다. 1편의 마지막 장면이 다시 3편과 그럭저럭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타짜, 신의손은 1편보다 더 자극적이다. 아직 순수함이 남아 있었다면 이젠 가차없이 탄을 쏘면 돈을 챙기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까지 도박의 소용돌.. 2019. 10. 20.
희노애락은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있다 - 완벽한 타인(★★★★) 비행기 탈때부터 ADHD 증훈군처럼 산만한 외국 아저씨가 보인다. 괜찮은 자리에 앉았는데 모니터가 동작을 안한다. 빈자리가 많다고 옮기라고 해서 옮겼는데... 틱장애인지 ADHD 증후군인지 그 아저씨... 잘려고하면 팔걸이에 구두가 들어오고, 자다가 소리지르고... 무슨 좋은 일이 생길려고 이렇게 가는 길이 이런지... 이번엔 일정 때문에 델타항공을 탔는데 볼 영화가 많지 않다. 스토리를 아주 재미있게 만들었다. 화려한 장면에 대한 투자비용보다 괜찮은 배우, 좋은 스토리로 만들어가는 영화가 인상적이다. 사람의 머리속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풍부한 소재가 있다. 할 수 없는 것, 하고 싶은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로에 대한 신뢰를 안고 연인이 되고 부부가 된다. 그러나 이 여자의 속, 이 남.. 2019. 10. 10.
가면, 슬픔과 행복의 경계를 넘다 - 조커(Joker,★★★★+1/2) 출장 가는 날 아침, 남들 다 출근하는 모습을 즐기면 조조영화를 종종 보러 간다. 나만 쉬며 즐긴다는 생각이 마음을 즐겁게 한다. 타인이 알지 못하는 작은 즐거움이다. 못됐다고? 이 정도는 넘어가자고. 영화는 높은 곳에서 화면을 내려다보는 가운데 자리가 최상이다. 조조영화에 두 명의 남자가 더 있다. 가방을 멘 회사원 같은 젊은 아저씨, 후드티를 쓴 젊은 청년이 있다. 이질감이 느껴지듯 서로 끝자리에 앉는다. 그런데 영화를 보며 화면의 구도에서 계속 선이 보인다. 도시를 양쪽으로 나눈 기찻길, 도로, 마치 달동네를 연상케 하는 엄청난 계단 그러나 그 계단의 끝에 있는 하늘까지 다다른 보이지 않는 선이 양쪽을 나누고 있다. 아서 플렉이 그 길을 넘나들 때 항상 사건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아서는 자신이 삶.. 2019. 10. 8.
기억되어야 할 한국전쟁의 잊혀진 영웅들-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 '포화속으로'라는 학도병 영화가 있었다. 잘 모르던 내용의 한국전쟁 이야기가 영화로 나왔다. 어려서 보던 국뽕 분위기의 '배달의 기수'를 지겹게 봤는데 아직도 우리는 한국전쟁을 회고한다. 대한민국을 지켜낸 위대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민간인이 가장 많이 죽은 전쟁이며, 잔인한 학살도 많은 아픈 기억이다. 중국, 러시아에서 풀리는 비밀문서를 통해 아직도 한국전쟁의 풀리지 않은 이야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현재의 대한민국도 그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 전쟁에 참여한 세대가 생존해 있고, 물질문명의 발전과 혜택속에 살아온 세대간의 차이도 한국전쟁의 그늘아래 있다. 국방부에서 사라진 추악한 여성인권 유린의 기록도 카더라 통신인지 사실인지.... 화려한 한국 전쟁 영화와 같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 잔잔.. 2019. 9. 29.
모든 것을 잃은 여인, 시간이 채우는 많은 사람들- 베를린의 여인 (★★★★+1/2) 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이 배경이다. 아노니마... 알 수 없는 여인이 베를린에서 겪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쟁은 단어의 의미를 다르게 만든다는 대사처럼 전쟁은 사람에게 큰 충격과 상처로 각인된다. 체험하지 않았고, 체험하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 모든 전쟁에서 여성은 물리적인 약자라는 이유로 희생의 대상이 된다. 일제의 침략시대에도, 한국전쟁의 시대에도 그렇다. 누구도 인간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 하지만 아노니마는 그런 희생의 대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또 다른 모습을 그려낸다. 전쟁의 과정을 감내하는 연인의 모습이다. 그 모습은 지역, 국가, 문화와 관계없이 같다. 30분만... 그 시간을 함께 하고자 했던 남편은 전장으로 떠나고, 살고 있는 베를린은 소련군에 의해 점령된다. 전쟁의 시작은 독일이.. 2019. 9. 24.
주말의 명화가 생각난다 - 빠삐용(★★★★) 빠삐용... 주말의 명화에서 마지막 절벽을 뛰어내리는 장면이 기억난다. 지금은 기억의 왜곡이 생길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2월 개봉작인데 개봉된지도 몰랐네. 사랑을 눈앞에 두고 살인 누명을 쓴 빠삐. 손버릇으로 먹고 살고, 그 손버릇으로 세상과 단절된다. 드가는 유가증권 위조로 잡혀 온 백만장자다. 그에게도 사랑하는 부인이 있다. 단절된 두 사내는 하나는 기이나의 감옥생활과 탈옥을 위한 돈줄로, 하나는 그 험난한 생활속의 보디가드로 가까워 진다. 그 두 사내의 이야기가 서서히 펼쳐진다. 마지막 주인공인 빠삐와 드가의 장면과 앙리 살리에르의 실제 사진과 이야기를 대조함으로 과거 억압의 시대속의 우정, 사랑을 이해하기 좋다. 범죄자들을 보는 편견도 존재한다. 폭력적이고, 사람을 속이는 일은 잘못된 것이다... 2019. 9. 21.
추억의 만점, 다시 보니 No Comment - 당산대형(1971) 친구 이름이 뜨는 전화가 왔다. 친구 이름이 떠서 긴급 메시지를 보내고 다시 했나. 목소리도 비슷한데 누구냐고 묻는다. 전화를 끊고 확인했다. 이름은 같고 전화번호가 다른 사람이다. 미안하다는 문자와 좋은 주말을 보내라고 했다. 브루스 리, 노란색에 검정색 츄리닝, 쌍절봉은 트레이드 마크다. 그러나 당산대형은 마치 동명이인의 전화만큼 거리가 멀다. 지난 명절 매형하고 옛날 추억을 곱씹으면 오래 된 영화를 보면 기가막힌다고 했는데... 그 말 잘 들을걸 그랬다. 배경은 태국같은데 얼음공장에서 일하게된 조안. 마약공장을 돌리는 사장을 응징하고, 살해된 동료를 구하는 이소룡의 출세작. 어언 40년 전이라는 점을 감안한 액션영화... 다시 보는 이소룡은 좋지만, 세상에 길든 내눈은 추억과 상관없이 적응이 어렵도.. 2019. 9. 21.
9백만이면 철인삼종에 나가도 되겠다.. - 엑시트 (★★+1/2) 명절 가족들이 모여서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 무료한 오후에 영화를 VOD로 한 편보자고 모였는데, 본 사람들은 쉬지않고 웃는 재미있는 영화라는 추천으로 엑시트를 골랐다. 극장에서 포스터를 본 기억이 있다. 찾아보면 관객이 천만에 육박한다. 대단하다. 그런데 9백만이 넘은 영화가 너무 조용하다는 생각, 내가 미디어와 참 멀리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시작부터 박인환, 고두심의 노련한 대사와 액션이 흥미를 끈다. 조정석과 김지영의 자매 연기도 괜찮다. 뒤늦게 자리를 차지한 달봉이가 스포를 날리며 자기도 못봤다고 한다. 다 보고 나서는 자기는 앞에 못봤다면 돌려보는 민폐 관객이다. 이야기는 조금 황당한 전개다. 코미디와 액션이란 장르로 분류되었다고는 하지만... 칠순잔치에 일본의 지하철 사린가스처럼 어마어마.. 2019. 9. 14.
지혜와 수완은 여인의 필살기 - 금수미앙(★★★★★) 중국 드라마의 묘미라면 무협지가 손에 달라붙듯 드라마의 구조가 그렇다. 에피소드의 전개가 하나의 큰 흐름 속에서 편마다 관객의 호기심을 잘 배합하고 있다. 그 호기심의 대상도 다양하다. 텔레비전을 보지 않지만 주변의 추천을 받아서 보는 띵작 드라마들이 그렇다. 대군사 사마의, 량야방, 의천도룡기 2019를 넘어서 금수미앙까지 봤다. 이러다 띵작 드라마를 자꾸 보는 것이 나이가 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북량의 공주가 멸망의 길에서 충신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다. 우연히 목숨을 구해준 인연으로 황제의 상서를 지내는 집으로 갈 기회가 생긴다. 여기까지 보면서 심청전처럼 어려운 여건에서도 착하게 살아가면 하늘도 감동해서 복을 주는 구성처럼 보인다. 하지만 재상의 집안은 내 입장에서는 콩가루 집안이다. 재상을 .. 2019.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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