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khori1438 신과 함께 - 죄와 벌 나른한 명절 오후에 온 가족이 모여서 VOD를 본다. 어려서는 찾아오는 부모님 사촌과 제사로 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갔다. 하지만 지금은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가족들이 세배를 하고 나면 크게 부산하지 않다. 졸음이 쏟아지는 나른한 오후와 함께 집은 작은 소극장으로 변했다. 염라 대왕, 49재를 보면 동양의 문화가 짙다. 배를 타고 건너는 죽음의 관문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연상하게 된다. 쇠사슬을 묶은 염라대왕의 수호자들, 나머지 6개의 관문을 지키는 대왕을 보면 동서양의 오래된 이야기들 같다. 주제가 권선징악이라는 옛날 이야기의 단곤 주제라는 것은 정서적으로 참 정겹다. 죽어서도 귀인(貴人) 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환생이 꼭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다. 환생은 이생의 미련과 연민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2018. 2. 16. 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 '내가 시집을 들고 읽게 될 줄이야!'라는 말을 할 만큼 시집은 나와 거리가 있다. 한편으로는 사람에게 다가오는 다양한 감정을 말과 글로 다 표현하기 힘든데 죽을 힘을 다해서 펼쳐내는 것이 참 고생들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점점 가끔 한 구절이 꼭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서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소중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조금 거리가 있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다. 사람을 기다리다 잠시 들른 서점에서 김기찬 사진관련 책을 찾아보았다. 70년대부터 서울과 근교의 골목풍경 사진을 많이 담고 있다. 그의 사진을 통해서 어렴풋히 흩어져가는 기억을 본다. 지금과는 또 다른 어른이 되버린 어린이의 회상을 보기도 한다. 아이가 그의 사진을 보면서 동남 아시아 아이들이냐고 해서 한참을 웃었다. 지금.. 2018. 2. 3. 가상과 현실, 가상을 현실로 끌어내는 과정 특허 제품이 현실로 구현되었을 때의 즐거움을 경험했다. 하지만 나는 개발자가 아니지만 구현되는 아이디어와 시나리오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 이 두 가지 사실을 통해서 내가 깨닫은 사실은 사람은 협력(Collaboration)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협력과 분야의 몰입을 통해서 내가 상상하고, 타인들이 바라는 것을 현실로 끌어낼 수 있다. 혼자 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능력의 부족과 분야의 다름을 인정하고 살아간다. 오늘은 facebook을 보다 AR app을 보게 되었다. 사진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것의 길이, 높이, 폭을 계산해 볼 수 있다. 내 어림짐작으로도 얼추 비슷하게 계산된다. App을 갖고 노닥거리다 보니, 어제 개발자들이 작년 4월쯤에 내가 말하던 것이 시연할 정도로 기능 구현되었다고 자랑.. 2018. 2. 3. 나를 세우는 옛 그림 오래 전 온 가족이 간송 미술관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신윤복의 화첩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가 2시간이 넘는 기다림의 지겨움을 말끔이 상쇄했다. 물론 나의 기대와 달리 아이들과 마나님의 지겨움은 있었지만 전시회를 보는 것은 색다름이 틀림없다.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기억하길 바랄 뿐이다. 3부로 이루어진 책을 통해서 조선 시대의 옛 그림과 시대적 배경, 작가의 상황과 상상이 함께 잘 어우러져있다. 그 3부의 주제와 그림 속에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노력과 희망을 그렸다. 그림에 대한 책이지만 역사와 사람에 대한 다양한 관심과 해석이 재미있다. 문사철이라는 인문학의 대표적인 부분과 시서화악이라는 예술적 부분이 왜 인문학의 범주에 들고 있는지 알게 한다. 겸재의 그림도감, 간송 미술관에서 발행하는 도람을 통.. 2018. 2. 1. 머릿속 생각을 제대로 말하는 법 책의 서문이 재미있다. '더 좋든 더 나쁘든 말이다'라는 문구가 재치있고 사람의 호기심을 끈다. 그 순간 순발력있게 말을 짜르듯 빨리 책을 넘기길 권한다. 글을 쓰는 것을 말하는 것처럼 이어가고 있다. 책의 목적과 방향을 자신의 의도에 잘 일치시켰다. 되짚어 보면 머릿속 생각을 말로 전달하는 것에는 상당한 시행착오와 다방면의 학습이 필요하다는 말을 저 문장이 품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장점을 파악하고, 타고난 성품을 학습된 장점을 통해서 보완해야 한다. 책의 서문과 목차를 통해서 이 책의 핵심을 잘 설명하고 있다. 아래의 주제와 설명, 주제별 사례를 읽어 보면 나도 머릿속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고 말로 할 수 있고, 나의 앞에 있는 상대방들이 호응과 과한 리액션을 할 것 같은 기분 좋은 생각을 들.. 2018. 1. 14. 해외영업이 이해하는 UX/CX 사업은 제품을 만들고, 제품은 시스템으로 확장되고, 시스템은 플랫폼을 지향한다. 플랫폼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를 하기 위함이다. 제품의 외형을 디자인하고, 동작에 관한 기구/기계적인 움직임을 디자인한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식을 넘어서 사용자 경험을 반영하고, 고객 경험을 반영해야 한다고 선도자들은 주장한다. 좋은 말이다. 그런데 실무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정말 재미있는 일이 발생한다. 개발자들은 자신이 코딩하는 프로그램의 구조와 생각이 정리되어 있다. 이들이 변경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동작을 안 하거나, 동작이 오류를 발생할 때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과 사고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것을 봤을 때, 그럼에도 안 하는 사람과 학습의 자세로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나뉜다. 마.. 2018. 1. 12. 1987 - 야만의 시대를 넘어 촛불의 시대 2018년 1월 1일, 30여 년이 지난 새해 첫 시작부터 영화를 보러 집을 나섰다. 시대의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려는 목적은 아니다. 야만의 시대를 넘었다는 감흥은 부모님과 삼촌세대의 몫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에게는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대다. 이 영화를 통해서 시대와 세대를 바라보고 현재를 다시 돌아 보고 싶기 때문이다. 87년 민주 항쟁 시대라 부른다.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이 만들어 낸 시대의 변화와 이한열이란 청년의 죽음이 폭발시킨 변화의 욕망은 그 시대를 바라보는 선명한 기준이 된다. 그 시대에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었다. 항상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그 시대의 키워드를 상당히 꼼꼼하고 긴장감있게 그리고 있다. 국제시장이란 영화와 이어서 본다.. 2018. 1. 1. 타인의 상상을 현실로 꺼내는 사람들과의 대화 [대문 Image출처와 글 : http://seokjun.kr/author/seokjun-kim/ ] 업무상 개발자, 연구원 즉 수석, 책임, 선임, 주임이란 직책을 갖은 사람들과 대화할 때가 많다. 개발자들이 영업에게 업무특성을 빚대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사기꾼"이다. A급 무엇인가를 만들었는데 영업은 이것을 A마이너스로 형편없이 시장에 내돌려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A++로 침소봉대로 영업하는 환경을 보면 논리적인 구조체와 회로를 만드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보이나보다. 업무가 어려워 질수록 R&D 가족은 영업이라는 그때 그때 다른 변죽쟁이들이 실적도 없으면서 고급 인력을 부려먹는 다는 피해의식도 갖는다. 이쁜짓은 가뭄에 콩나듯 하고, 오키나와 옆쯤에 있을 법한 욕이나와에 귀양을 보내고 싶은 생각이 .. 2017. 12. 29. 범죄도시 - 윤계상 vs 장첸 나에게 좋은 영화는 좋은 책 한편과 같고, 재미있는 영화는 활력소가 된다. 시간은 거침없이 흘러가고, 그 속의 무료함을 달래려는 사람에게 시각, 청각을 자극하는 영화는 그래서 매력적이다. 추운 날씨에 집에서 틈틈이 보는 VOD의 즐거움이 더한다. 편한 옷차림에 늘어진 자세로 보는 르와르 영화라고나 할까? 마동석은 다양한 영화에 출연해왔다. 캘릭터가 다양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다양한 영화에서 자기만의 색을 잘 더해간다고 본다. 어떤 면에서는 장르 불문하고 역할의 제약이 있다는 것은 아쉽다. 그럼에도 잘 어울리는 역할이란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재미있다. 최근 출연작이 많고 많이 보아왔지만 롱런하는 배우가 되길 바란다. 반면 장첸역의 윤계상을 보면서 새롭다. 마치 영웅본색의 주인공을 현대적으로 윤색해 놓은 .. 2017. 12. 25. 7인의 사무라이 사무라이(侍)라는 글에는 모신다, 임하다라는 뜻이 있다. 아마도 주군을 모시는 기사(Knight)와 같은 의미같다.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부족함이 있지만, 주군을 모시고 세상의 큰 뜻을 펼치다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됬다. 반면 낭인이라는 불량스러운 이미지도 넘쳐난다.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1954년도에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한국전쟁 전후 조금 나아진 일본의 경제상황인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시대를 고려하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일본을 동경하지는 않지만, 꽤 괜찮은 일본인 개인들을 통해서 깊은 사고관, 치밀함, 프로세스나 시스템의 틀을 착실하게 이행하는 순수함은 꽤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 세상에 이런 문화가 전체적으로 넓게 시스템으로 남아 있는 나.. 2017. 12. 17. 영화는 영화다 영화를 여러번 보던 습관이 없었는데 이제는 가끔 다시 돌려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 전체를 다 돌려보며 추억을 되새김질 하려는 것이 아니다. 현재를 살아가면 가끔 영화속의 한 장면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밀린 휴가도 쓰지 못하고 한 해가 가고 있다. 그렇다고 시간을 쪼개서 읽는 것에 시간을 쓰고 싶지 않다. 주말 내내 가족과의 외식을 잠시 빼면 벌써 영화를 4편이나 보게 된다. 지난주에는 최진석의 인문학 강의를 주말에 재미있게 보았는데 말이다. 아저씨의 주말은 그럭저럭 흘러가는 듯 하다. 우연히 이 영화를 한 번 본적이 있다. 출장중이었는지 출장을 다녀와서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잠시 비열한 거리의 부분과도 혼동된다. 하지만 이 부분의 대사는 명확하다. "영화하고 현실하고 구분 못해?"라는 말이다. 그런.. 2017. 12. 17. 직책과 시간 - 때와 장소에 필요한 사람 우리 회사도 거래소 시장 업체지만 사람을 구하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모두들 한 집안의 귀한 자식이고, 훌륭한 연인이자 배우자들이겠지만 특정한 필요에 따라 사람을 얻는 일은 언제나 쉬운 일이 아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만 들어도 사람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능력과 연공서열이 외형적으로 줄어들며 효과성과 능률성이 중요시되는 계량화 표본의 대상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의 조직에서는 문화적으로 다양한 면을 고려한다. 나는 인사에 있어서 그 두 가지가 고루 고려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기계가 아니며 감정이란 부분은 이성을 앞도 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모든 사람이 성인군자인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공과 사의 명확한 구분보다는 균형이 우선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과 관련된 일은 자로 선을.. 2017. 12. 12. 이전 1 ··· 84 85 86 87 88 89 90 ··· 120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