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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442

생일 굳이 보려고 하지 않았던 영화다. 보지 않아도 충분히 슬프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감성팔이와 같은 말로 슬픔을 비아냥거리거나 호도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스스로 우울해지기 때문에 멀리하고 싶은 영화였다. 그런데 이웃님이 "한 번 보세요!"라는 말을 덥석 물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슬픈 감정, 사람에 대한 측은지심, 그들이 상처를 보듬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내 감정이 부자연스러운 옷을 입은듯 하다. 이런 감정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얼마나 견디기 어려웠을까? 만약 나의 일이었다면..나의 일이 아니라도 우리 이웃의 일이기 때문에라도..그들이 다시 세상을 품고 살아가는데 작은 기댈곳이 되어주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자식은 부모의 가슴에 묻는다고 그랬지? 그런데 나는.. 2019. 5. 20.
퇴마 포송령-천녀유혼전 천녀유혼이란 영화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입학을 앞두고 친구랑 시내 구경을 나갔다. 인화된 사진과 대형 극장 홍보용 포스터 그림 앞에서 볼까 말까를 의논했다. '혹시 미성년자 관람불가가 아냐?', '그냥 보자'라고 서로 말하던 기억이 난다. 연락이 닿은 지 몇 년된 친구는 영화를 전공해서 감독이 되고, 나는 영화를 즐기는 평범한 직장인이 되었다. 각자의 길을 가지만 영화만큼은 추억이 가득하다. 특히 하늘을 나르는 귀신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생각하긴 처음이었다. 성룡이 나오는 영화는 기대가 된다. 성룡, 홍금보, 원표가 나오는 홍콩 영화 황금기에서 성룡을 제외하면 아주 섭섭하다. 이젠 그도 65세가 되었다. 그가 천녀유혼전에 나온다는 것을 주말 낮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봤다. 과거 천녀유혼의 섭소천(왕.. 2019. 5. 19.
영화 몰아보기 라스트 미션 (★★★★) 클린트 이스트우드라고 하면 서부영화의 인상이 강하다. 메디슨 카운터의 다리도 본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85편의 영화와 함께 한 그에게 이 영화가 또 마지막 삶의 미션이라고 생각된다. Yolo 할아버지가 삶의 늘그막에 맞이한 가족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삶은 항상 베푼 만큼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족들의 태도를 이해하지만 꽃을 사랑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인간으로서의 마음은 사실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 삶의 균형이 부족하고 이에 대한 책임은 삶을 운영하는 사람의 것이다. 시대가 바뀌고, 온라인의 시대에 따라 20세기에 방식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우연히 쉽게 돈벌이를 할 수 있다는 말에 마약 운반을 시작한다. 그것이 잃어버린 자신의 삶을 다시 찾아줄 .. 2019. 5. 16.
악질경찰 2014년 4월 16일, 나는 그날을 평생 기억할 것이다. 해외 전시 중 고객이 "야~ 너희 나라 선박사고가 나서 사람이 많이 죽었어"라는 말에 "야 요즘 때가 어느 때인데 그 정도면 다 구조했겠지"라고 답변했다. 정신없이 전시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공항에서 뉴스를 봤다. 우리 집 아이들이 "맨날 구조한다면서 죽은 사람 숫자만 늘어나요?"라고 묻던 말에 부모를 떠나 어른이라는 것이 참 부끄러웠다. 원래 눈물이 없는 편이지만 거리의 한 곳에 빼곡하게 들어찬 노란 물결을 보면 마음이 먹먹하다. 노란색이 슬픔을 품은 색이라 그런가? 아직 내 가방에 노란 종이배와 리본 배지가 가방에 소중하게 달려있는 이유다. 한국전쟁 이후에 황당한 삼풍백화점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 그러나 피지도 못한 꽃다운 아이들.. 2019. 5. 7.
유랑지구 (The Wandering Earth) - X맨의 제목카피? 알리바바 픽쳐스라는 타이틀과 산뜻한 시작화면이 좋다. 중국어를 멋지게 쓴 캘리크라피 서체는 운치가 있다. 영화를 보면서, 만약 제작을 헐리우드에서 했다면?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20세기의 헤게모니와 주도권의 관점에서, 세상은 백인이 구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어디에도 없다. 세상은 구할 수 있는 역량과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 도전하는 것이다. 영화의 구성이 아마게돈(브루스 윌리스 주연, 1998년)의 작품과 유사하다. 이 제목을 좀더 멋지게 만들었다면 훨씬 좋았을 듯 하다. 거지 유랑하는 것도 아니고...목숨을 건 여정을 우스꽝스럽게 만든것을 보면 X맨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아마게돈은 지구로 향하는 행성의 충돌을 막기 위한 영웅들의 차출, 그들의 헌신을 통해서 지구를 구한다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 2019. 5. 5.
돈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은 없다. 하지만 이유 없는 혜택과 큰돈은 의심하면서 산다. 그럴 이유가 없는 호사에는 항상 인생을 갉아먹는 마(魔)가 끼기 마련이다. 증권 브로커를 통한 작전, 프로그램 매매, 공매도 등을 소제로 영화를 만든걸 보면 최근 삼성증권의 기사가 생각난다. 주식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살아간다. 이를 통해서 기업은 자금을 확보하고 업을 이어나가고, 상품이 되어 거래된다. 이 거래 속에서 기관, 증권사는 수익과 손실이란 기회와 위험을 얻고, 개인도 동일하다. 많이 과장된 범죄적 모습을 통한 인간들의 모습을 여성 감독의 섬세함으로 그렸다. 현실의 진짜 돈을 보면 사람들의 마음은 출렁거린다. 견물생심이란 말이 왜 존재하겠나? 하지만 유가증권이라고 기록된 채권, 주식, 어음, 카지노의 칩, 상품.. 2019. 5. 1.
Avengers End Game - Lifes moves on?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던 어벤저스 시리즈가 종료됐다.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흥분과 기대를 품어주면 다양한 스토리를 전개하던 영웅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작은 마음의 탈출구를 열어주었다고 믿는다. 금융위기 이후에 이런 영화가 나온 것도 꼭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Marvel Studio의 로고가 작년 CES의 멋진 LG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처럼 구현되며, 어벤저스에 대한 과거의 이야기를 짧은 영상 클립으로 보여준다. 과거의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흐른다. 첫 장면에 온갖 시련과 상처를 입은 아이언맨의 마스크로 시작되는 것이 2008년 아이언맨의 시작과 그 시작하던 시대와 궤를 같이 하는 것 같다. 시작의 독백과 자세가 전체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에 대한 복선이다. 또 .. 2019. 4. 27.
우상 Idol 곡성이란 영화에서 천우희를 보며 독특하고 매력있다고 생각했다. 우상이란 영화가 해외의 호평과 달리 개봉하고 악평이 많다. 이 영화를 볼까말까의 고민을 한 이유다. 우상,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인가? 제목을 보면 "아하!"하는 상상을 이끌던가, "오~"와 같은 반전을 기대하게 되는데.. 영화를 스토리로 붙여보면 아주 난장판이다. 서로 연결되어 있는듯 분절되어 있다. 한 장소와 공간에서 서로 교차하지만 철저하게 도지사를 꿈꾸는 정치인, 지체장애의 아들에 몰입 된 아버지, 한국에서 국적을 얻으려고 하는 하얼빈 처자의 옴니버스 합체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욕망을 위해서 결국 결탁하고 서로 반목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우상이란 종교적인 의미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우상이란 편견은 아.. 2019. 4. 15.
영화몰아보기 아이엠마더 (★★★) 이 영화 평점을 주기가 조금 곤란하다. 일상을 바쁘게 살아가던 분이 람보로 거듭난다. 한국의 80-90년대 정의란 이름으로 그려진 르와르의 구성과 같다. 미국의 시대가 이런 영화를 부르는건가? 범죄집단의 콧털을 뽑으려는 생각과 시도로 가족의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5년 정도의 도장깨기 투어를 통해서 특전사를 넘어서는 엄청난 격투기, 총검술을 갖고 나타난다. 그리고 법보다 주먹으로 정리한다. 사실 법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수단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수단이다. 법대로 하자는 소리가 한심한 이유다. 그렇다고 법보다 가까운 주먹과 폭력의 해결을 권장할 만한 것도 아니지만, 이런 구성으로 카타르시스가 생긴다고 보이진 않는다. 웃음, 여운 이런 맛이 난 더.. 2019. 4. 14.
증인 영화는 돈이 많이 든다. 항거와 같은 저예산 영화는 아니지만 80억 정도의 예산이 편성된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감동적인 영화를 보면 손익분기점을 찾아본다. 얼마를 벌었나 보다 손해는 보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예전엔 해외 영화를 많이 봤다면 최근 10년은 한국영화를 더 많이 본다. 그만큼 우수한 영화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극장에 다니며 항상 들고 오는 포스터를 보며 관심은 있었지만 자꾸 다른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오늘 보고 나서 극장에서 봤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다.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잘 그려진 드라마다. 그리고 잘 구성되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다. 깜찍하게 생긴 지우를 보면서 '어디서 봤더라' 했더니 덕춘 차사 김향기다. 물론 자폐를 그린 88년 레인맨의 더스틴 호프만, 가깝.. 2019. 4. 7.
Shazam! (샤잠, 이얍~~) 출장전 주말에 중요한 약속이 있다. 함께 차를 마시며 사는 이야기를 했다. 뜬금없이 마나님 수발들러 일산에 갔다가 대기타기 귀찮아 찾아온 사람까지 모여서 하는 사람 이야기는 그럭저럭 토요일이지만 괜찮았다. 오징어 볶음을 맛나게 먹고 땡땡이치던 기사는 마나님 수발들러 출발하고 원래 얼굴보러 나온 독거총각하고 영화를 봤다. 마블, 현대적 신화를 영상에 담아서 뿌리는 스토리 텔러. 특히 어벤져스 씨리즈가 그렇다. 타노스랑 다시 한번 끝장을 보려는지 제목도 "엔드게임"이다. 시간을 지배하는 닥터 스트레인저의 허접한 시간을 돌리는 손동작이 엄청 웃겼는데 샤잠은 뭐지? 마치 arabic 말처럼 들린다. 찾아보니 영어단어인데 뜻이 기가막히다. "야앗~" 우리나라말로 하면 일요일 아침에 번개맨도 아니고 주문에 나오는 .. 2019. 4. 6.
사바하 (娑婆訶) - 원만한 성취? 태초부터 인간들은 서로 알게 모르게 연결되어 지지고 볶으며 살아오고 있다. 나는 종교도 인간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떨쳐낼 수단으로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만들었는지, 신이 만들었는지 누구도 확인할 수 없고, '그렇다 카더라'통신의 범주를 넘지 않는다. 다만 사회적 통념으로 종교에 이런 말을 하면 혼이 난다는 것이다. 모든 종교적 논리가 그럴싸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알 수 없는 것을 안다고 말하는 것이 그럴싸해 보이고, 알 수 없는 것을 알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진실이 사실 더 많이 불편하다. 그래서 나는 무조건 믿는 것보다는 확인하는 길을 선택하고 사는 것일지 모르겠다. 우연히 사이비 종교를 파고들다 더 깊숙히 존재하는 거대한 음모를 발견한다. 진실은 아주 어둡고 불편하게 덮여있다. 스.. 2019.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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