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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442

양지의 그녀 (The Girl in the Sun, 陽だまりの彼女, 2013)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라는 영화를 보고 '양지의 그녀'는 같은 감독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제작된지 오래 된 영화를 개봉한다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최근에 본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고작 18만의 관객도 이끌어 내지 못했다. 수입, 배급사가 동일하지도 않다. 이 감독의 팬이 있는 것일까? 신기한 일이다. 이 감독의 영화를 고작 두 편봤지만 사람에게 다가오는 감성적인 느낌이 유사하다. 양의 기운이 세상에 널리 퍼지고 여성들의 마음에 살랑살랑 불어대는 봄바람처럼 부드럽다. 옛날 '천녀유혼'처럼 과격하지ㄴ 않다. 일본의 문화, 신화, 애니메이션이 현대적으로 잘 각색되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뒤짚어보면 맥 라이언처럼 헝클어진 단발의 헤어스타일인 마오는 많은 복선과 전조를 남겨두었다. 그녀.. 2019. 3. 17.
캡틴마블 지난주에 항거를 보고 이번주에는 캡틴마블이 예약되었다. 이 영화는 스크럴이라는 신박한 녀석들이 나온다. 변신의 귀재다. 그런가하면 전사의 후예 크리족이 나온다. 꽤 과격한 녀석이다. 그런가하면 손오공이 천도복숭아 따먹고 내공과 체력이 일치월장한 것처럼 슈퍼맨+원더우먼급의 캡틴마블님이 소환되시겠다. 크리족, 스크럴의 반전, 음모의 관계보다 마벨이란 박사님 이야기로 시간은 다시 후진을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캐럴 댄버스의 삶과 기억도 다시 되찾아진다. 외계에서 다시 C53행성(지구)로 돌아온 이야기는 그 사이에 있다. 영화가 전반적으로 과거의 작품처럼 액션이 강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짧게 짧게 들어간 웃음코드와 스토리를 전개하는 방식이 조금은 드라마처럼 잔잔하다. 그렇다고 뭔가 허술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2019. 3. 9.
서울국제오디오쇼 2019 (SIAS) 10개월 전에 러시아에서 리듬앤부르스 카페에 가보고 영화나 볼까 음악 공연은 갈 엄두가 안난다. 매년 이맘때즘에 생기는 서울 국제 오디오쇼에 다녀왔다. 친구 회사에서 초대장을 잊지 않고 보내주기 때문이다. 비싼 장비들이 즐비하고 여기가서 내가 선뜻 구매할 여력도 없다. 하지만 좋은 장면처럼 좋은 소리도 사람에게 즐거움을 준다. 페친님의 말처럼 나도 "내 몸, 내 마음, 내 귀에 좋은 소리"가 좋은 것이다. 전화기로 1분 안쪽으로 조금씩 소리를 모아봤다. ㅎㅎ 내일까지 전시회를 코엑스에서 하기 때문에 소소하게 구경도 하고 노래도 듣기에는 참 좋은 전시회다. https://youtu.be/BjSOIxlYO20 Tannoy https://youtu.be/3g-uN_F6Xf8 Waversahttps://yout.. 2019. 3. 9.
항거 : 유관순 이야기 - 사진처럼 기억된 과거가 아니라 기억해야할 소중한 魂 선명한 포스터와 극장 사전 홍보 흑백 사진이 차분하고 강렬하게 느껴졌었다. 삼일절을 맞이하여 아침 일찍 극장으로 향했다. 주인공 고아성이 설국열차에 나왔었다는 정보와 주말 낮에 흘러가는 영화 프로그램 소개를 통해서 흑백 영화라는 생각이 있었다. 내가 바라보는 총천연색의 세상은 실감이 난다. 다양한 오감이 작동하고 소리, 향이 어울린 실재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흑백과 빛의 명암으로 처리된 2D 사진과 같은 영상은 훨씬 더 강렬하다. 시야를 집중시키는 무엇인가를 품고 있다. 아마도 더 선명하다고 느끼고 절제된 오감이 시야에 훨씬 더 많이 머무르기 때문인 듯하다. 류관순이 맞는지, 유관순이 맞는지? 서대문 형무소라는 제약받는 공간과 기억 속의 병천 아우내 장터의 화려한 모습이 대조적이다. 화려한 .. 2019. 3. 1.
골든 슬럼버 가까운 거리는 시차가 없어서 더 바쁘다. 영화 한 편 보기에도 짧은 시간이 지나면 낯선 땅에 도착할 수 있다. 도착 첫날부터 지인, 고객, 잠시 짬을 내서 만나는 후배, 이동 중 자투리 시간에 들러보는 유사하지만 다른 문화가 이색적이다. 읽으려던 책은 내려놓은 지 오래되고, 매일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 자리가 있어서 재미있고 힘들다. 웬만한 영화는 기억에 남는데 이 영화는 기억이 없다. 호두까기 인형이 관심을 끌기는 하지만, 책을 보다가 영화를 보려니 아무 한국영화를 골랐다. 최근 10년을 보면 한국 영화는 큰 발전을 하는 중흥기라고 생각한다. 잘 생긴 모범생활맨 건우를 통한 거대한 국가의 음모에 관한 이야기다. 국가의 실체도 사람이다. 그래서 국가 조직의 음모도 사람들의 이해관계, 욕망, 권력, 금권.. 2019. 2. 23.
내안의 그놈 책들고 엎어져서 자는데 원서냐고 물어본다. 책 보다 영화보다 한량이 따로 없다. 마나님이 보름이라 해주는 나물에 비빔밥을 잘 해먹고, 열심히 밥값 하느라 호두까고, 땅콩까며 저녁을 보냈다. 일요일 낮에 보는 영화소개 프로그램은 참 유용한 정보를 준다. 라미란의 재미있는 대사를 보고, 오후의 즐거운 생활정보를 활용한다. 변신, 시간 초월, 인간이 할 수 없는(=하고 싶은) 능력의 현실보다 그걸 할 수 있는 상상이 재미있다. 전례동화, 신화, 소설속에서 같은 주제이지만 다르게 표현되는 스토리를 보면 인간의 능력은 참 대단하다. 이런 영화를 보면 예전에 봤던 '어덜트 베이비'라는 만화가 생각난다. 그 영화에서는 갓난아이와 조폭이 바뀐다. 라면값을 만원이나 받는 할매의 선물은 배경만 현대적이지 전례동화 산신령이.. 2019. 2. 17.
말모이 출장은 가야하고, 아해들은 공부한다고 행차를 가고 한 녀석은 방학이라 카트라이더를 한다. 내가 예전에 저 녀석 안고 할 때 훨씬 잘했던거 같은데. 마나님하고 영화를 마루바닥 뒹굴러다니며 보기로 했다. 카트라이더 운짱은 좀 있다가 보신다나..바쁘시다나. 순희를 보면 교과서에 나오던 순이가 생각난다. 귀엽기 한량없다. 아이에게 시대의 아픔이 천천히 스며들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게 된다. 시대의 인식을 갖고 공포를 이해하는 덕진이와는 다르게 다가온다. 김판수라는 사람을 통해서 시대를 몰입하게 한고,유해진이란 배우를 통해서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잘생긴 것들만 대우받는 더러운 세상에서도 유해진의 연기와 김판수의 진정성에 감복하게 한다. 한글을 지키고, 이어지는 과정에 감사함을 느낀다. 주시경을 한글을 살린.. 2019. 2. 17.
스윙키즈 극장에서 예고편을 주의 깊게 본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갖고 오는 포스터가 나에겐 더 많은 기대를 품게 한다. 이런 건가? 어떻게 나올까? 이랬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면서는 상상을 잘하지 않는다. 영화를 이해하거나 직업병적으로 분석을 한다. 스릴러를 볼 때는 결말을 예측, 이 부분은 상상의 범주에 있는 것 같다. 개봉관을 못 잡은 것인지 마케팅 상황에 따른 결정인지 모르겠지만 보헤미안 랩소디 전이나 5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즈음에 개봉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영화의 배경은 단순하다. 한반도의 연결된 상처 한국전쟁 기간 거제도 포로수용소 안에서 벌어지는 현장을 배경으로 한다. 탭댄스에 매료된 인민 영웅... 철조망이란 이념의 물리적 분단은 장벽이지만 춤이란 예술에 대한 경계의 분리는.. 2019. 2. 15.
PMC 더 벙커 한반도의 극단적 상황 시나리오와 음모론을 버무려 액션 영화를 만들었다. 외국인 배우를 많이 반영한 것은 좀 더 국제적인 시장을 생각해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제작비 140억에 2백만 관객이 안 봤다면 제작사는 손해가 불가피할 것 같다. 액션 영화라는 배경에서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납치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예전에 미국의 시물레이션이라면서 재수 없게 북한이 국방부에 핵폭탄이 떨어지면 예상되는 피해범위를 나타내는 Youtube 영상을 보면 기분이 나빴다. 지들 나라에 떨어지면 어떻게 되나를 걱정해야지 괜히 걱정돼게 남의 나라를 갖다 놓고 그런 실험을 하는 심사는 뭔가.. 게다가 딱 우리 집까지 반경에 들어가니 더 재수가 없었던 것 같다. 이런 꽤 자극적인 주제를 갖고 전개되는 테러인지 작전인지 분간이 안.. 2019. 2. 15.
극한 직업 아침 일찍 조조영화를 보러 갔다. 조조영화는 평일 날이 제맛이다. 남들 출근하는 모습을 보면 나는 영화관에 간다는 재미가 있다. 사는 재미란 스스로 찾기 나름이다. 2시간 조금 안 되는 러닝 타임이 빠르게 지나갔다. 요즘 영화는 과거보다 조금씩 길어졌다. 예전엔 video tape 때문인지 90 정도였다면 요즘은 넉넉한 DVD와 streaming service 덕인지 여유가 있다. 그 지나가는 시간이 지겹지 않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영화가 왜 재미있다고 느껴졌지? 그런데 감독이 이병헌이네? 그 이병헌이 그 이병헌은 아니네. 그런데 왜 재미있다고 느끼지? 천만이 넘는 관객 입소문 때문인가?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스스로 나를 투영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려서 한참 재미있게 보던 폴리스 스토리, 폴리스 .. 2019. 2. 10.
천하영웅 (Sacrifice, 조씨고아) 대망 DVD도 사서 7편보다가 둔 생각이 난다. 오늘 읽던 책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라는 환자들에 대한 임상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읽던 중이었다. 책을 덮고 보기 시작한 천하영웅이란 영화를 보니 세상엔 어쩌면 정상인 사람이 부족할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복잡한 사변에 얽혀서 자신의 아들을 희생시킨 남자, 정변을 일으켜 권력을 쥐고 정적의 씨를 말리기 위해서 혈안이 된 남자, 자신의 상관을 섬기다 인정에 끌려 생명을 구하려다 몰락한 남자, 모두다 잃은 고아로 세상에 남은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천하영웅이란 제목을 누가 붙였는지 과하다. 그들에게 다가온 사건뒤로 다시 복수, 삶, 시간이 만들어준 인륜을 쌓아가는 평온의 시기를 지낸다. 인간의 역사에 비밀은 없다. 비밀은 홀로 간직할 때에나 가능한 일이다.. 2019. 2. 9.
랑야방 - 풍기장림 사람의 마음은 간사하다. 꼭 읽으려고 들고다니던 책도 밀리 책을 보다보면 마음이 오락가락한다. 한참 읽는 것이 재미있는 지적 호기심이 발랄하던 시기가 아닌듯하다. 스스로 앎의 영역에 대한 용량 한계라고도 생각하고,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이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2부처럼 이어지는 풍기장림은 랑야방 1부에 비해서는 박진감이 있다. 일부는 나아갈듯 기다리는 장면이 너무 잦다보니 살짝 짜증나고 답답했다면 풍기장림은 좀더 활달하고, 무협지의 느낌이 좀더 가미된 구성을 갖고 있다. 1부 정왕의 소생인 소정생이 어느덧 노년의 장림왕부를 이끌고 있다. 임수가 가르친 정생의 장림왕부는 명예, 권력, 절제, 충절이란 단어로 집약되어 있다. 하지만 가족의 구성을 보면 다들 기구하다. 소정생은 다시 양자로 정왕의 양자로 입.. 2019.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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