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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436

벤허 어려서 막내고모 손에 끌여가서 본 영화다. 아직도 고모가 이런 영화는 봐야지 하던 소리가 생생하다. 당시 재개봉이었던 것으로 안다. 엄청난게 많은 아카데미상 프로피 포스터 개수를 세어 본 기억이 난다. 그리고 세월이 한참 지나서 다시 리메이크 된 영화를 보게됬다. 머리속에 아직도 생상한 전차경주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CG가 발달한 지금의 모습이 그때를 압도하지 못한다. 특히 노를 젓는 장면도, 탄압을 받는 유다 벤허의 설정도 그렇다. 과거의 영화를 보면 책 한권을 읽은 듯 하다. 대사도 책과 같고, 책의 중요한 장면을 다 다루기 때문이다. 모건프리먼의 모습까지 왠지 부족한 긴장감과 부족한 안타까움이 있다.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을 내가 간적접으로 체험해야하는데 자꾸 3인칭으로 보게된다. 저 같은면 1959.. 2016. 11. 13.
아수라 '어쩔 수가 없네' 영화와 상관없는 여러가지 잔상이 지나간다. 잔인하다. 그리고 모두 죽는 허무함이라니. 제목처럼 아수라장이다. 세상도 복잡하고 영화를 조금 더 물러러서 보기로 했다. 황금의 신을 숭배하는 박성배와 권력의 신하 김창의, 그 사이를 쉴세없이 오가는 한도경이 있다. 그곳을 아수라라고 이름 지은 것은 그들이 하는 짓이 인간계와 축생계를 오가는 중생, 아마도 인면수심의 모습을 그려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황금에 물든 박성배는 상황에 따라 빠르게 탈을 바꾸고 재빠르다. 그에게 다가오는 권력의 힘에도 굴하지 않을 뿐더러 권력의 신하에게도 금권의 달콤함을 제시하는 배짱도 있다. 권력의 신하는 마음 깊은 곳에 숨은 마음속의 동물을 쉽게 끓어내지 못한다. 다만 그의 목숨이 걸릴때 그도 똑같은 하나의 짐.. 2016. 10. 30.
럭키 3일이나 연차내고 쉬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컨디션도 저조해서 병원에도 자주 가게 되니, 이젠 하고 싶다고 다 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선택해서 해야한다는 생각도 한다. 결국 책읽고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자주 잊고, 채우려고 아둥대는 것이 얼마나 스스로 멍청한지를 깨닫을 한 주다. 연휴의 마지막이기도 해서, 조조 영화를 보러 나섰다. 날씨가 쌀쌀해져야 가을이 깊어 가는 줄 알게 된다. 환절기에 면역력 저하로 여기저기 보플이 많이 생긴다. 첫 장면부터 기계 같은 살수의 모습이 약간 어정쩡해 보인다. 절제된 모습처럼 보이지만 뻗뻗한 동작이 신기하다. 최형욱은 마지막 장면까지 항상 긴강한 몸을 보여주듯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유지한다. 살수의 본능이 몸에 밴 동작과 일상의 간격을 말해주는 것 같.. 2016. 10. 23.
밀정 스토리를 사전에 보지는 않았다. 밀정이란 쉽게 스파이다. 우리의 역사를 백년쯤 돌리면 우리나라의 땅에 스파이로 살아간 사람들은 친일이던 독립군이던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우리의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시대이니 그리 먼것도 아니다. 약산 김원봉을 주축으로 구성된 의혈단은 사실 역사의 전면에서 많이 부각된 것이 아니다. 아나키즘과 약간은 사회주의적 성향, 무력과 폭력적인 저항을 앞장섰던 배경때문인지 나석주의 의거정도나 교과서에 나온다. 이회영만 하더나라 아나키스트라는 배경때문에 소홀한 것이 우리의 역사였다. 그래서 나는 밀정이란 영화에서 송강호와 공유가 연기할 역할에 대해서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다. 게다가 워너브라더스 제작으로 보는 처음 한국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나의 기대는 그들의 역할의.. 2016. 9. 19.
터널 90년대 영화가 명계남이 나왔는냐 안나왔느냐고 갈린다면 2010년대 영화에서는 오달수가 나왔느냐 안나왔느냐로 구분될 정도가 아닐까합니다. 암살에서도 호흡을 맞췄던 하정우와 같이 나왔는데, 오달수가 훨씬 더 인상적입니다. 헐리우드 진출이후 뜸했던 배두나도 평범한 역할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뜩이나 지진, 태풍등 자연재해가 많은데, 터널붕괴라는 시나리오까지 더해지니 안전한 곳이 어딘가합니다. 선배중에 토목공학을 하던 양반이 물이 새는 곳은 언젠가는 무너진다며...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생각이 납니다. 터널이란 재난을 뚫고 생존하는 다큐멘터리식 영화라기 보다는 고속성장을 하다가 땜빵식 운영의 한계에 봉착하며 구멍난 한국의 수준을 터널에 빗대어 설명한 듯해 보입니다. 아~ 이런 삐딱할지도 모르는 제 시각 때.. 2016. 9. 18.
부산행 해운대라는 쓰나미 재난영화가 갑자기 생각났다. 재난영화에 부산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가 일본하고 최전방이자, 지진대의 night watcher라서인지 잘 모르겠다. 영화이 스토리는 아주 단순하다. 좀비출현과 달리는 기차는 좀비를 피해서 부산까지 계속 달린다. 그 와중에 비열한 인간의 모습과 수순하고 헌신하는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시간을 죽이기에 아주 적절한 영화같지만, 헬조선이라고 칭하는 현재와 그곳을 벗어나기 위한 사람들과 좀비처럼 변해가는 모습을 그려낸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이 영화가 황혼에서 새벽까지처럼 좀비영화지만 좀더 위트와 유머가 들어갔다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한다. 게다가 기차가 지금과 같은 KTX가 아니라 완행열차였다면 시간대에 따라서 더 재미있게 구성될 수도 있었겠다는 쓸데.. 2016. 9. 17.
모래시계 [DVD]모래시계 Box Set : 8Disc 김종학 (주)SCM | 2006년 05월 작품 디자인/구성 대학때 보던 드라마가 다시금 보고 싶은 걸 보면 이젠 나이듬에 익숙해 진것 같다. 출장중에 만난 형님도 이거보고 여명의 눈동자를 다시 보고 계신단다. 동시대의 사람이기도 하지만, 같은 또래라고 우기시는 것 같다. 미국도 저녁엔 시원한 바람이 불던데, 자연이 차가워 진다는 것은 음기가 점차 왕성해 진다는 것이니 남자들이 싱숭생숭하다는 이야기가 맛는 듯 하다. 재미있기는 한데 예전과 달리 짠한 마음이 든다. 괜이 날씨탓을 하지만 딱 뭐라 말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그렇다. 혜린을 끝까지 사랑하는 남자들은 다 죽었다. 마치 불나방과 같이 모든 것을 버리고 초연하게 맞이한다. 박태수도 백재희도 그렇다. 그러.. 2016. 8. 27.
일본패망하루전 광복절이 다가오는 마당에 시시회에 당첨이 되서 재미있게 보았다. 한번도 일본의 패망을 일본인의 시각에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제국주의라기 보다는 전체주의와 같은 신념속에 묻혀 사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무엇보다 해방, 패망이라는 두가지 단어가 생각나듯, 난생 처음 영화를 두가지 관점에서 교차하면서 보게된다. 영화가 끝나고 정말 조용하게 퇴장하는 사람들처럼 영화는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준다. 8월15일 해방이되고 일반인들이 해방의 사실을 이해하는 것은 8월20~24일 경이라고 책에서 본기억이 있다. "해방은 도둑처럼 왔다"는 말처럼 우리에게 갑작스러운 해방은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큰 기쁨이기도 하지만 전혀 준비되지 않은 시작이기도 하다. 여명의 눈동자가 아마도 가장 시각적인 느낌을 잘.. 2016. 8. 13.
제이슨 본 제이슨 본...이거 처음 나올때 우리 마나님하고 손 붙잡고 가서 본건데, 오랜 시간이 지났네요. 나보다도 나이가 많으신지도 몰랐던 맷데이먼의 액션영화를 보니 감개무량하네요. 항상 비밀에 쌓여 있으며, 맡겨진 임수를 잘 수행하는 기계같은 agent라기 보다 이번에는 연민의 정이 훨씬 더 많이 느껴진다. 나만 모르는 스토리를 속 주인공이 그것을 깨닫게 된다는 것..파란을 부른다. 드래곤볼 만화책도 아닌데 주인공이 각성을 한다. 그리고 각성을 하면 폭주와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는게 보통인데 그렇지도 않다. 묵묵히 본인의 실력과 목표에 따라서 움직여갈 뿐이다. 한창때의 화려한 액션을 40대 후반이 소화한다는 것은 당연히 무리라고 생각한다. 5층 건물의 와이어 씬은 무리한 것이다. 아마 은퇴한 요원과 같이 바닥에 .. 2016. 8. 2.
굿바이 싱글 날은 덥고, 무엇을 하기는 그렇고 이럴때 음악과 영화만한게 있을까요. 중년이 된 김혜수라는 배우를 보면 항상 이쁘고 아름다운 시절에 대한 그림움보다는 시대와 나이를 따라가며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하이틴(요즘의 아이돌) 배우에서 지금까지 주어진 역을 열심히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배역과는 다르게 살아갈 것이다. 주변에 배우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 속에 살아가는 모습속에서도 멋진 배우로 살아가길 바란다. 극에서 보살핌에 익숙한 허영심 많은 바람둥이에서 누군가를 보살펴야 한다는 역할을 맏게된다. 단지 그 목적이 다를 뿐이다. 미혼모라는 주제를 통해서 사회적으로 여성들이 안게 되는 다양한 어려움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만들었다. 출장때 한번 입양가는 아이를 옆자리에서 본 된 기억이 있다. 아이를 수출대국.. 2016. 7. 24.
사냥 안성기라는 걸출한 배우와 슬림해진 조진웅을 보면서 잠시 박중훈과 안성기가 오버랩된다. 인정사정 볼것 없다라는 영화... 그리고 조진웅이라는 배우가 명량과 같은 진중한 역보다는 어째 항상 유쾌한 역이 훨씬 더 기억에 오래 남는다. 아가씨는 조금 다르기도 하긴 하지만.. 스토리는 우연히 금광을 찾고, 과거 탄광매몰의 기억속에서 살아온 자의 책임과 약속이 뒤엉켜있다. 조금 모지라지만 나의 손녀를 지켜야하는 할배의 노력은 인간의 집중력, 노력이 얼마나 가공한지를 감탄하게 한다. 이와 다르게 감탄할만 한 이야기는 금이라는 절대화폐, 화폐의 제왕이 발견되자 인간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탐욕이다. 함께 산을 오르고, 사고가 나고, 서로를 즉시 폐기하는 모습은 아마도 매몰된 탄광에서 생존을 위해서 사투를 벌이는 모습과는.. 2016. 7. 24.
곡성(哭聲) 지난주 9시부터 자정이 다 될까지 시간을 보냈다. 나름의 이해로도 명확하지 않다. 이래서 이렇게 되었도다와 같은 딱부러짐이 없다. 그런데 뭔지 모를 실루엣이 남는다. 희한한 영화다. 곡소리 나는 일이 발생해야하니, 사건, 사고, 살인이 난무한다. 그 와중에도 전형적인 일본인의 모습과 멋진 연기를 보여준 쿠니무라 준이 극을 더 잘 살려주었다. 대체 어떤 놈이 내편이고 어떤 놈이 내편이 아닌지 순간순가 달라지는 것같은 착각을 느낀다. 이상한 병, 발작, 살인을 통해서 피폐해지는 도시와 엉성한 사후 수습만 하는 경찰들이 세상에는 이유없이 정리되는 일이 비유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런 일이 내일이 되었을때와 남의 일일때, 그 일에 관여되었을때 다를 뿐이다. 그렇게 인간이란 아주 단순하다. 원시적인 모습과 고라.. 2016.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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