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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442

너의 이름은 (Your Name., 君の名は) 12월 아침 일찍 홀로 나선 극장에서, 포스터가 눈에 쏙옥 들어왔다. 맑고 깊은 하늘아래 젊은 청춘 한쌍이 등을지고 한 곳을 응시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개봉전 영화이고, 내용을 알지 못하지만 왠지 마음이 끌리는 영화다. 막상 개봉한 후엔, 일상에 지쳐 미루다 출장전에 잠시 짬을 내서 본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말과 글이란 참 부족하다. 2D라는 그림에 펼쳐진 이야기가 훨씬 다양한 인간의 감정과 애뜻함을 이야기하지만 그것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온몸과 마음으로 다가온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했거나, 현대적인 신화를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원초적인 그리움, 바램, 사랑, 한계, 희망을 나도 똑같이 느끼게 한다. 타키와 미츠하의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그리움의 이유를 우리는 알 수가 없다. 인.. 2017. 1. 15.
마스터 마스터란 제목은 왜 일까? 다단계 금융사기의 달인, 지능범죄 수사의 달인의 겨루기인가? 무엇을 마스터한 명인이란 말인가? 영화속의 수많은 사람들의 희망은 헛된 욕망을 추구한 대가와 이들의 노고를 통한 최소한의 금전적 복구에 눈물 흘리는 것이 당연한가? 영화를 통해서 각 인물들로 상징되는 다양한 모습이 세상을 살아가며 보고, 듣고, 느끼는 것과 차이가 있다. 그 작은 차이를 잘 이해하고 그것을 세상에서 찾아내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배역을 통해서 진현필(이병헌), 박장군(김우빈), 신젬마(엄지원)의 순서가 가장 배역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김엄마도 꽤 괜찮다. 진현필의 첫 프리젠테이션은 대단히 호소력이 있다. 잘 표현한다는 것은 좋은 장점이지만, 차창으로 내던.. 2016. 12. 23.
판도라 - 안전한 세상을 위해서 휴일 아침 가족들은 거부의사를 표명하여 홀로 조조할인 영화를 보러 갔다. 청개구리처럼 남들 쉴때 움직이고, 남들 놀때 쉬는 것이 항상 좋다고 할 수 없지만 그 순간만큼은 즐겁다. 재난 영화는 항상 인간의 절망, 그 정말의 끝에선 희망이란 감정선이 흐른다. 그것을 통해서 현재에 존재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쉽게 이해하는 장점과 그 존재물이 준 혜택이 없을 때 발생하는 문제를 간과하게 만들기도 한다. 나도 인간이 만든 인위적인 문명이란 유한하며,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 환경을 선호한다. 하지만 당장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네트워크가 차단된다면 익숙해진 생활속에서 불편함을 느낀다. 일본에 떨어진 후쿠시마, 원자폭자, 체르노빌, 기억이 가물가물한 미국은 핵발전소 사건이 원자력이란 인간의 문명을 부인하는 목적.. 2016. 12. 18.
무한대를 본 남자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것만큼 야속한 일이 없다. 살아내는 것이란 이런 일을 참아내고, 극복하는 과정이다. 분야에 상관없이 삶이란 그런 일이라 생각한다. 라마누잔이라는 수학자의 삶은 "원숭이 나라에 홀로 사람"의 이야기 아닐까? 보이는 것이 믿는 것이라 모두들 믿지만, 볼 수 없는 사람에겐 믿을 수 없는 이야기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확인을 하고자 한다. 볼 수 있는 사람에게 이는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그럼에도 확인과 증명의 과정이 필요한 이유는 더 많은 사람이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 반면 볼 수 있는 사람에게 그것은 처절한 고통이다. 그렇지 않은가? 본질을 아는 사람은 분야를 넘어설 수 있다. 변화하는 기술적 깊이만을 알게되면 분야를 넘나들 수 없다. 그것이 수준의 차이.. 2016. 12. 4.
나의 살던 고향은 박학다식하고 다차원적인 지식인이자 학자인 도올선생의 영화 주연 데뷰작인셈이다. 고구려의 옛 발자취를 더듬고, 발해의 유적을 돌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원류를 돌아보게 한다. 힘들고 험난한 시절, 초심으로 돌아가듯 우리가 어디서 왔으며, 어떻게 문화와 역사를 이어 왔는지는 분단되고 서구화되며 개인화되는 현재를 되돌아 보는 이유가 생긴다. 고구려 오구산성에서 가식없이 아픈 허리를 잡고 달궈진 여름날의 산성돌에 허리를 지지는 노구의 모습이 솔직담백하다. 수많은 동양고전을 설명하던 철학자의 모습보다 소박한 어른의 모습이 사뭇 재미있기도 하다. 하루를 움직이고, 자리에 앉아서 설명하는 그의 말 한마디가 확 와닿는다. 중국이 아무리 동북공정을 해도 고구려라는 말에 가슴이 뛰고 설레이는 사람은 한국사람이다. 이 .. 2016. 11. 29.
나우 유 씨 미 2 오리지널을 넘어서는 시리즈는 드물다. 처음부터 시리즈가 아니라면 말이다. 새로운 룰라를 빼고라도 화면와 공간을 넘다드는 그들의 마술은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지난편의 화려한 모습과는 달리 이번에는 딜런과 태디어스의 숨은 이야기도 눈에 끌린다. 마술로 사람들의 눈와 상상을 훔치고, 다시 영화의 구조로 사람들을 훔치려 노력한다. 게다가 마술사들의 실력을 파헤치듯, 그 과정을 다시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여러가지 재미를 배합한 영화다. 가장 인상적인 마술이라면 물방울을 움직이는 모습, 그리고 물속으로 사라진 모습이다. 그런것이 현실에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가능했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반면 잭의 마술은 너무 익숙한 마술을 참 귀엽게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그들이 마술을 통해서 무엇을 훔치고 하는 것은 .. 2016. 11. 13.
벤허 어려서 막내고모 손에 끌여가서 본 영화다. 아직도 고모가 이런 영화는 봐야지 하던 소리가 생생하다. 당시 재개봉이었던 것으로 안다. 엄청난게 많은 아카데미상 프로피 포스터 개수를 세어 본 기억이 난다. 그리고 세월이 한참 지나서 다시 리메이크 된 영화를 보게됬다. 머리속에 아직도 생상한 전차경주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CG가 발달한 지금의 모습이 그때를 압도하지 못한다. 특히 노를 젓는 장면도, 탄압을 받는 유다 벤허의 설정도 그렇다. 과거의 영화를 보면 책 한권을 읽은 듯 하다. 대사도 책과 같고, 책의 중요한 장면을 다 다루기 때문이다. 모건프리먼의 모습까지 왠지 부족한 긴장감과 부족한 안타까움이 있다.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을 내가 간적접으로 체험해야하는데 자꾸 3인칭으로 보게된다. 저 같은면 1959.. 2016. 11. 13.
아수라 '어쩔 수가 없네' 영화와 상관없는 여러가지 잔상이 지나간다. 잔인하다. 그리고 모두 죽는 허무함이라니. 제목처럼 아수라장이다. 세상도 복잡하고 영화를 조금 더 물러러서 보기로 했다. 황금의 신을 숭배하는 박성배와 권력의 신하 김창의, 그 사이를 쉴세없이 오가는 한도경이 있다. 그곳을 아수라라고 이름 지은 것은 그들이 하는 짓이 인간계와 축생계를 오가는 중생, 아마도 인면수심의 모습을 그려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황금에 물든 박성배는 상황에 따라 빠르게 탈을 바꾸고 재빠르다. 그에게 다가오는 권력의 힘에도 굴하지 않을 뿐더러 권력의 신하에게도 금권의 달콤함을 제시하는 배짱도 있다. 권력의 신하는 마음 깊은 곳에 숨은 마음속의 동물을 쉽게 끓어내지 못한다. 다만 그의 목숨이 걸릴때 그도 똑같은 하나의 짐.. 2016. 10. 30.
럭키 3일이나 연차내고 쉬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컨디션도 저조해서 병원에도 자주 가게 되니, 이젠 하고 싶다고 다 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선택해서 해야한다는 생각도 한다. 결국 책읽고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자주 잊고, 채우려고 아둥대는 것이 얼마나 스스로 멍청한지를 깨닫을 한 주다. 연휴의 마지막이기도 해서, 조조 영화를 보러 나섰다. 날씨가 쌀쌀해져야 가을이 깊어 가는 줄 알게 된다. 환절기에 면역력 저하로 여기저기 보플이 많이 생긴다. 첫 장면부터 기계 같은 살수의 모습이 약간 어정쩡해 보인다. 절제된 모습처럼 보이지만 뻗뻗한 동작이 신기하다. 최형욱은 마지막 장면까지 항상 긴강한 몸을 보여주듯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유지한다. 살수의 본능이 몸에 밴 동작과 일상의 간격을 말해주는 것 같.. 2016. 10. 23.
밀정 스토리를 사전에 보지는 않았다. 밀정이란 쉽게 스파이다. 우리의 역사를 백년쯤 돌리면 우리나라의 땅에 스파이로 살아간 사람들은 친일이던 독립군이던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우리의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시대이니 그리 먼것도 아니다. 약산 김원봉을 주축으로 구성된 의혈단은 사실 역사의 전면에서 많이 부각된 것이 아니다. 아나키즘과 약간은 사회주의적 성향, 무력과 폭력적인 저항을 앞장섰던 배경때문인지 나석주의 의거정도나 교과서에 나온다. 이회영만 하더나라 아나키스트라는 배경때문에 소홀한 것이 우리의 역사였다. 그래서 나는 밀정이란 영화에서 송강호와 공유가 연기할 역할에 대해서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다. 게다가 워너브라더스 제작으로 보는 처음 한국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나의 기대는 그들의 역할의.. 2016. 9. 19.
터널 90년대 영화가 명계남이 나왔는냐 안나왔느냐고 갈린다면 2010년대 영화에서는 오달수가 나왔느냐 안나왔느냐로 구분될 정도가 아닐까합니다. 암살에서도 호흡을 맞췄던 하정우와 같이 나왔는데, 오달수가 훨씬 더 인상적입니다. 헐리우드 진출이후 뜸했던 배두나도 평범한 역할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뜩이나 지진, 태풍등 자연재해가 많은데, 터널붕괴라는 시나리오까지 더해지니 안전한 곳이 어딘가합니다. 선배중에 토목공학을 하던 양반이 물이 새는 곳은 언젠가는 무너진다며...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생각이 납니다. 터널이란 재난을 뚫고 생존하는 다큐멘터리식 영화라기 보다는 고속성장을 하다가 땜빵식 운영의 한계에 봉착하며 구멍난 한국의 수준을 터널에 빗대어 설명한 듯해 보입니다. 아~ 이런 삐딱할지도 모르는 제 시각 때.. 2016. 9. 18.
부산행 해운대라는 쓰나미 재난영화가 갑자기 생각났다. 재난영화에 부산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가 일본하고 최전방이자, 지진대의 night watcher라서인지 잘 모르겠다. 영화이 스토리는 아주 단순하다. 좀비출현과 달리는 기차는 좀비를 피해서 부산까지 계속 달린다. 그 와중에 비열한 인간의 모습과 수순하고 헌신하는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시간을 죽이기에 아주 적절한 영화같지만, 헬조선이라고 칭하는 현재와 그곳을 벗어나기 위한 사람들과 좀비처럼 변해가는 모습을 그려낸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이 영화가 황혼에서 새벽까지처럼 좀비영화지만 좀더 위트와 유머가 들어갔다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한다. 게다가 기차가 지금과 같은 KTX가 아니라 완행열차였다면 시간대에 따라서 더 재미있게 구성될 수도 있었겠다는 쓸데.. 2016.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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