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540 상반기 마감 매 월말은 결산을 한다. 매달을 평가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매달을 살아내는 해외영업은 월말이 항상 즐거운 것은 아니다. 요즘의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매 분기 공시를 해야 하는 분기 마감, 상반기 마감도 그렇다. 마치 방학 막판의 탐구 생활을 채우고, 방학 숙제를 채우듯 정신없기 일쑤다. 지금은 줄어들었지만 어떨 땐 차라리 한 대 맞는 것이 낫지 피하고 싶을 때도 있다. 해외영업은 보통 짧게는 한 달, 업종에 따라서는 수개월을 선행해서 살아간다. 내가 종사하는 전자 업종도 대략 2개월 전이면 윤곽이 예측되고, 45일 전이면 겐또(검토라는 말이나 어림짐작의 의미)를 떼려 볼 수 있다. 30일 전이면 거의 정확한 숫자가 나온다. 제조 생산의 기일만큼 선행해서 숫자는 확정되고, 그만큼 먼저 준비하고 정리.. 2018. 6. 1. 왜의 리더와 두견새 鳴かぬなら 殺してしまえ ほととぎす(울지 않으면 죽여버릴 터이니 두견새야) -오다 노부나가 鳴かぬなら 鳴かせてみせよう ほととぎす(울지 않으면 울려 보이마 두견새야) - 토요토미 히데요시 鳴かぬなら 鳴くまで待とう ほととぎす(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리마 두견새야) - 토쿠가와 이에야스 명을 받들지 않으면 한비와 같은 법치와 제도를 엄격하게 운영하는 것도 단기간의 답이다. 명을 어떻게 하면 받들지 방법을 모색하고, 동참자를 찾아내는 것도 좋다. 하지만 언제나 유한한 시간, 상황에 때를 맞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은근과 끈기를 갖고 기다리기만 한다고 목표가 나에게 똑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말이 또 자주 회자되고, 의사 결정자들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새가 항상 우는 것도 아니고, .. 2018. 5. 27. 문서가 품고 있는 의미 내가 단기적으로 밤을 지새우며 무엇을 하는 성격이 아니다. 굶주리면 먹고, 졸리면 자야 한다. 과하면 좋은 것이 없다. 준비해서 컨디션을 조절해서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러한 과도함은 항상 누락, 편향의 문제가 생긴다. 문서도 마찬가지다. 대강 철저히 만든 문서는 고객의 문지방을 넘지 못하고, 너무 상세하고 세세한 문서는 핵심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야 고객의 문지방을 넘을 수 있다. 문서란 때와 장소, 시간의 안배를 해야 하는 말과 같다. 그것에 지위에 맞는 품격이 더 해지면 금상첨화다. 영업, 시장 개척에 관한 자기 계발서를 보면 '30초 안에 의미 전달을 명확하게 하라', '문서를 한 장에 글자 크기 12에 줄은 한 칸씩 띄워서 하고 싶은 말을 A4 한 장에 다 넣어라'와 같은 이상적인 표현이 있다... 2018. 5. 22. 기다리는 존재들 - 진상과 구세주를 셔틀하는 위성 십리가 4km정도다. 3 만리면 대략 12,000km다. 엄마를 찾아가는 길이 3 만리라면, 시장을 찾아서 돌아다니는 일은 9 만리는 더 된다는 정신적 거리감이 느껴진다. 바오밥나무처럼 생긴 가로수를 보면 조금 걷다보니, 중간중간 나무가 만들어 낸 어지러운 그늘이 아쉽다. 여름이 시작하는 거리의 따뜻한 햇볕이 따라롭게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어지러운 그림자속을 걷다보니 마치 내 머리속만큼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딜가도 요즘 참 살기 좋다는 말은 좀처럼 듣기 힘들다. 속이 검게 타듯, 격무로 타들어간 얼굴을 많이 본다. 파트너와 고객이 갑이란 존재보다 공동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런 점은 물리적 거리를 느끼면 사는해외영업이 훨씬 큰 것 같다. 그렇게 시대를 함께 넘어가고 있다. 다들 자신들의 성.. 2018. 5. 11. 영업은 잘 돼고 문제, 안돼도 문제 전시회 출장이 끝나고, 다시 출장을 다녀와서 또 짐을 싸고 있다. 며칠 돌아와서 일 보고 타 본부 회식에 끌려가서 늦게까지 있다 보니 정말 '나는 누군가? 여긴 어딘가?'라는 넋두리가 나온다. 바쁜 게 좋은 일이지만 예민해진다. 사람도 동물이기 때문이다. 먼저 출발한 동료와 이런저런 수담을 나누며 안부도 묻고, 필요하게 있는 것도 묻게 된다. 이런저런 상황과 해결해야 할 과제와 도전해 볼 과제를 정리한다. 간단하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면 편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경력이 차고, 실무 역량은 발로 해도 될 연배가 된 후배 동료들을 위해서 내가 먼저 변할 부분이 있다. 그들이 의사결정력과 판단 역량을 보강해 주는 것이다. 누군가 판단해주면 그것만 하게 되고, 책임의식이 의도지 않게 떨어질 수 있다... 2018. 5. 4. 새로운 여정의 시작 Las Vegas는 묘한 도시다. 두바이와 같으며 다르다. 두바이는 모던한 고층 마천루와 건조한 일상 사이에 인공의 공허함을 느낀다. 베가스는 비슷하지만 화려한 불빛으로 포장되어 사람을 들뜨게 한다. 엄청난 카지노, 쇼, 전시 등으로 북적이지만 이 곳도 자세히 보면 인공의 공허함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보인다. 무엇인가 허전한 것을 채우기 위해서 모인다. 작년 11월부터 전혀 호응을 받지 못한 기획을 시작했다. 작년 괜찮은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진행한 전시를 전시장에서 진행하겠다는 생각이었다. 물량을 확보한다는 미명 하에 한국 기업들은 OEM/ODM 방식의 사업을 선호해왔다. 제조기반의 기업에게 물량은 수익을 만드는 기반임으로 대단히 중요하다. 이런 현실이 기업의 가치는 브랜드에 있다는 이상과.. 2018. 4. 21. 일기당천 호기로운 트선생의 발화, 시선생의 맞불, 우리는 점입가경 해외영업은 과거에서 실무적인 기술인가, 학문인가의 논쟁이 많았다. 영업을 학문적 가치로서는 낮게 평가한다. 반면 모든 기업은 국내 영업, 해외 영업을 매우 소중하게 여긴다. 이것 참 아이러니하다. 현실은 영업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학문은 이 보다 경영이란 이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가 볼 때 영업을 학문적으로 정리할 역량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대기업들은 현지화, 현지 전문가를 육성하려고 한다. 현지 전문가가 영업을 참 잘한다는 것도 보증할 수 없다. 영어만 하면 해외영업에 갖다 배치하던 시설, 어문학 종사자가 말만 통하면 영업을 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를 안고 살던 시대가 아니다. 해외영업, 무역이라는 분야는 절반은 법과 제도에 관한 학문이다. 나머지 절반은 서로 다른 환경적 필요를 법.. 2018. 4. 8. 트선생의 미친 실행력, USTR 중국제품 25% 관세부과 옳고, 그름을 떠나 Fact(사실)을 있는 그대로 잘 바라보는 능력이 현실에서 생존역량을 증대시킨다. 보여지는대로 보고 판단하는 사람이, 보고 싶은 대로 바라보고 해석하는 사람보다 강할 수밖에 없다. 손자의 지피지기란 이런 것이다. 늦게 집에 돌아와서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1300개 품목에 대한 USTR의 중국 제품에 관세부과에 대한 뉴스가 눈에 들어온다. 나도 당장 이 부분의 연관성에서 자유롭지 않다. 통제할 수 없는 환경 영역이다. 컴퓨터를 켜고, 재빠르게 'USRT Tariff List on Chinese Products'이란 검색을 시작했다. 뉴스와 기사 더미에서 결국 품목 리스트를 찾자마자, 나와 연관이 있는 HS code와 key word를 통한 PDF file검색을 했다. 리스트에 나와 관련이.. 2018. 4. 4. 사업기획(Business Plan) - 말은 참 쉽다 모든 기업가에게 나름의 신념이 있다. 그렇다고 모든 신념이 업의 철학으로 정의되지는 않는다. 업의 철학이 잘 정립되어 있다고 기업이 항상 흥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흥하는 기업의 업 철학은 수준이 높다. 그것이 도전의 어려움이다. 누군가는 기업의 평가를 숫자로 정의한다. 아마존이 23만 배의 성장을 이루어 냈다. 1조 기업, 10억 불 기업을 유니콘이라고 부른다. 해외영업 입장에서 숫자란 즐거움이고, 때론 밉상일 수밖에 없다. 천박하지만 '숫자가 인격'이라는 조직의 암울한 농담은 역할과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이해되고, 인간성이란 부분에서 상실을 초래한다. 왜 뛰어난 조직론, 경영학의 대가들이 vision과 업 철학에 대해서 논하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업은 그 목적과 목표를 통해서 사회에 기여하.. 2018. 3. 31. 리더, 경계인의 의무와 역할 해외사업본부를 어깨에 얹고 나니 어색하다. 누군가는 완장을 차는 것이 삶에 있어서 큰 목표이자 동기 부여 요인이다. 하지만 나에게 완장은 인간 문명과 조직이란 구성이 만든 매우 번거로운 장치다. 완장을 차야만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완장을 차야 일을 할 수 있다는 사람은, 완장을 차면 또 다른 수많은 이유를 찾는 전문성을 더욱 발전시킨다. 시간이 없다고 에둘러하는 말이 사실은 마음이 없다는 말임을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 것이다. 자신의 목표와 성과를 실현하고 부족함에서 배움을 일상화하면 완장이란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그 마음의 재촉을 떨쳐버릴 수 있는 것은 압도적인 실력과 인생의 가장 중요한 말인 인내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압도적인 실력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부족함을 이해하고 협.. 2018. 3. 18. 전시회 - 내 시장 안목에 대한 성적표 작년 Vegas 전시회를 통해서 내가 가장 많이 생각했던 부분은 협력이었다. (https://brunch.co.kr/@khorikim/77) 우리가 협력을 하는 이유는 조직이란 곳에서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뛰어난 기술력과 시장에 대한 탁월한 안목과 식견을 갖고 있다면 어느 정도의 사업은 혼자 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의 일이란 사람의 수만큼 다양하고, 그 다양한 만큼 일일이 대응하는 방식은 사람을 위한 서비스 같은 작은 부분에 적용할 만하다. 금년에도 전시를 준비하면서 주관팀이 생겨서 기대를 했지만 손이 많이 간다. 내가 관심이 많은 이유도 있지만, 전시회를 통해서 내가 바라보는 시장 아니 사람들에게 기대한 모습이 계속 변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먼저 변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 2018. 3. 8. 신기방기 내책 해외영업팀장 분투기khori 저 BOOKK(부크크) | 2018년 01월 판매의 목적보다는 나의 기록을 한번 묶어 본다는 생각. 그리고 사회생활을 준비하고, 해외영업이란 분야를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함께 있습니다. 삶에 있어서 가끔 이런 작은 정리가 또 신기하고 재미있기도 합니다. 동시에 나라는 사람의 날것이 공개된다는 생각도 있지만 자유롭기 위해서 가끔 투명해진다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2018. 2. 6.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45 다음 728x90 반응형